류현진 “첫 볼넷은 계획이었다”…과연 NL 최고투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5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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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력의 장인’ 류현진(32)의 한 경기 3볼넷에 미국 매체들도 깜짝 놀랐다. 그만큼 올 시즌 류현진은 제구가 뛰어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며 시즌 10승(2패)을 수확했다.

눈에 띄는 건 볼넷이다. 이날 류현진은 3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일반적인’ 선발 투수라면 평범한 성적이다. 하지만 류현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류현진은 올해 빛나는 제구력을 앞세워 ‘제구 마스터’로 입지를 확고히 해 왔다.

이날 경기 전까지 103이닝 동안 7볼넷만 내준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2볼넷 이상을 허용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MLB닷컴은 “류현진은 이전 7번의 선발 등판에서 내준 것과 같은 3볼넷을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볼넷으로 3명의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위기 관리능력을 선보이며 한 번도 홈을 허용하지 않았다. 매체는 “하지만 안타는 3개만 맞고, 삼진은 5개를 빼앗았다. 평균자책점 1.73으로 메이저리그 1위를 지켰다”고 덧붙였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는 “류현진이 볼넷 3개를 허용한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며 류현진이 한 경기에서 3볼넷을 내준 건 지난해 4월22일 워싱턴 내셔널스전 이후 처음이라는 것을 언급했다.

LA타임스의 시선도 비슷했다. “류현진은 전반기 동안 보여줬던 놀라운 제구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시즌 내내 7볼넷을 기록한 류현진은 이날 3볼넷을 헌납했다”며 “그것은 류현진답지 않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효율적이었다”고 짚었다.

고비를 넘는 모습은 더 돋보였다. 매체는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류현진을 상대로 득점권에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는 점에 주목했다. LA타임스는 “위기에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능력 덕분에 류현진은 리그 1위인 평균자책점을 1.73으로 내렸다”고 설명했다.

‘낯선’ 모습을 보였지만, 류현진이 올해 최고의 투수라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적장인 앤디 그린 샌디에이고 감독도 류현진을 인정했다.

AP 통신은 “그린 감독이 ”류현진은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해왔다. 오늘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 가장 자리에 던지면서, 다양한 구종도 섞는다. 볼카운트 2볼-0스트라이크에 몰려도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렌지카운티레지스터에 따르면 류현진은 현지 인터뷰에서 “첫 번째 볼넷은 계획적이었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2회 1사 2루에서 윌 마이어스에게 볼 4개를 연속으로 던져 첫 볼넷을 기록했다. 마이어스는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을 상대로 12타수 5안타(타율 0.417), 1홈런 1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자신에게 강했던 타자에게 볼넷을 줬지만 1사 1, 2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직전 등판이었던 6월2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4이닝 7실점)을 떠올린 그는 “이전 경기에서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은 처음부터 전력으로 던지려고 했다. 경기가 계획대로 잘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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