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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폭행방조’ 김창환 집유 2년·PD는 실형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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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스트라이트 폭행방조’ 김창환 집유 2년·PD는 실형 2년

뉴시스입력 2019-07-05 15:18수정 2019-07-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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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환 미디어라인 엔터테인먼트 회장 /뉴스1 © News1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들에 대한 폭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창환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김용찬 판사는 5일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회장에게 징역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멤버들을 폭행한 문모 PD에게는 징역2년의 실형을, 미디어엔터테인먼트에게는 벌금 2000만원을 선고했다.

법원은 김 회장과 문PD의 범행 전부를 유죄로 판단했다. 폭행 피해자인 멤버 이승현군의 주장과, 두 사람(김창환, 문PD)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에서도 모두 이승현군의 진술의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첫번째 쟁점은 2017년 6월13일 스튜디오에서 이승현군을 폭행했던 날, 김 회장이 들어온 이후에도 폭행을 이어갔는지 여부였다. 문PD는 폭행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김 회장이 스튜디오에 들어와서 나간 이후에는 폭행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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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판사는 “이승현군이 경찰에서부터 이 법정에 이르기까지 김 회장을 만난 이후에도 다시 폭행을 했다고 경험하지는 않고는 알기 어려운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문PD는 수사기관에서는 김 회장 만난 후에는 폭행하지 않았다고 하다가 1회 공판기일에는 이승현을 폭행했다고 자백했고, 5회 공판때부터는 다시 폭행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하는 등 진술의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행 이후 멤버들을 5층으로 불렀는데, 멤버들이 이승현군이 5층 스튜디오 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문PD가 ‘엄살이 심하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점을 볼 때 추가로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정황과 전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재판 과정에서 이날 문 PD가 이승현군을 스튜디오실에서 폭행한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당탕탕’ 소리에 스튜디오에 올라가 보니 둘의 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만 알고 있어 “혼내지 말고 가르쳐라”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이 주장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 판사는 “(문PD에게 영향력이 큰) 김 회장이 문PD에게 김 회장 주장대로 말했다면 더이상 폭행을 하지 않았을 것인데, 김 회장을 만난 이후에도 폭행을 계속했다”며 “당시 김 회장이 문PD에게 한 말은 ‘혼내지 말고 잘 가르쳐라’는 말이 아니라 묵인하는 취지인 ‘살살해라’는 말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3층에 있던 멤버들도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하고 있고, 안무연습실에 있는 김 회장이 우당탕탕 소리만 듣고 다른 직원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직접 (폭행장소인) 스튜디오에 올라간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명소리를 듣고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 것 아닌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라갔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판사는 문PD가 멤버들을 폭행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김 회장과 회사가 이를 막기 위한 조치를 하지 않고 묵인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인정하면서 아동학대 방조의 고의도 충분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또 김 회장이 이승현군에게 전자담배를 물어보라고 시키고, 이승현군이 제대로 빨지 못하자 나무라며 머리를 친 것에 대해서도 아동학대를 인정했다.

이날 선고 과정을 지켜본 이승현군의 형 이석철군과 형제의 어머니는 선고가 끝나자 눈물을 흘렸다.

10대 보이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석철(왼쪽), 이승현 형제 /뉴스1 © News1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석철군은 “이 회사에 들어와 폭행을 당했고, 지금도 정신과에 다니면서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며 “저는 진실이라고 믿었고, 많은 분들이 저를 믿어줘 지금까지 잘 견뎌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저 사람들처럼 음악하지 말자, 저 사람처럼 되지말자’고 계속 생각했다”며 “앞으로 마음을 추스려 좋은 뮤지션으로 대중 앞에 돌아오겠다”고 했다.

동생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감정에 복받쳐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승현이, 정말 고생했고 형으로서 같은 멤버, 같은 회사였는데 못 챙겨줘 미안했고, 앞으로 좋은 음악 하면서 우리처럼 피해 당하신 분들에게 음악으로 치료하자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더 이스트라이트 출신 이석철·승현 형제는 문 PD에게 지속적으로 폭행을 당했고, 김 회장은 이를 알고도 묵인했다고 폭로했다. 소속사 미디어라인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에서 문 PD는 이씨 형제에게 억지로 ‘엎드려 뻗쳐’ 자세를 시키고 수십회 때리며 상습적으로 신체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회장도 피해자에게 전자담배를 권했고 이를 거부하자 손으로 머리를 폭행하고, 문 PD의 폭행을 보면서도 묵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문 PD를 상습아동학대와 특수폭행, 상습폭행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 회장은 아동학대·아동학대 방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회사에 대해서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14일 김 회장에게 징역8월을, 문PD에게는 징역3년을 구형했다.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게는 벌금2000만원을 함께 구형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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