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지역서 소수민족 부모·아동 격리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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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5일 15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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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신장(新疆)웨이우얼(위구르) 자치구에서 소수민족 자녀를 부모와 떨어뜨려 놓는 방법으로 종교·언어 등 고유문화를 말살하려 한다고 영국 BBC가 5일 보도했다.

BBC는 이날 지역 실태를 조사한 연구자료 및 주민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현지 아이들의 정체성이 뿌리 뽑히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BBC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신장 웨이우얼 지역 내 학교 시설을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최근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황량했던 공터에 대형 학교시설이 들어서고 기숙사로 추정되는 건물도 새로 증축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 거주 지역에서 이 같은 신축공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BBC는 “중국 당국이 아이들을 기숙학교에 입학시키는 방법으로 가족과 격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학교 시설 주변엔 철조망이 설치돼 있고 별도의 감시 시스템도 갖춰져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지역의 소수민족 부모들이 ‘재교육’이란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끌려간다면, 아이들은 강제로 기숙학교에서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에선 학생과 교사 모두 중국어 외의 언어를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고 한다. 명목상 이유는 ‘완벽한 중국어 구사’지만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기 위한 교육”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BBC는 “작년 4월 자치구 내 예청(葉城)현의 한 마을에선 어린이 2000명이 강제로 인근 기숙학교에 입학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를 보면 지난 2017년 기준으로 신장웨이우얼 자치구 내 유치원생 수는 전년대비 50만명 이상 늘면서 82% 급증했다.

중국 정부는 ‘기숙학교는 부모를 대신한다’ ‘사회 안정과 평화에 도움이 된다’는 슬로건 아래 관련 선전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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