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눈부신 3월29일~7월5일…‘세계 최고의 투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5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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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32)이 전반기를 화려하게 마감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10승(2패)째를 거뒀다.

기분 좋은 전반기 마무리다. 류현진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10승을 따낸 것은 빅리그 데뷔 2년차인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두 자릿수 승리 역시 2014년 14승(7패)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통산 50승을 수확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로는 박찬호(124승), 김병현(54승)에 이어 역대 세 번째 쾌거다.

출발부터 산뜻한 시즌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서 승리까지 챙겼다. 3월2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6이닝 4피안타(1홈런) 8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거뒀다.

시즌 세 번째 등판인 4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서는 잠시 브레이크가 걸렸다. 내전근 통증으로 1⅔이닝 2실점을 기록한 뒤 자진 강판했다. 지난해 부상을 당한 부위인만큼 올 시즌에도 빨간불이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기우였다. 류현진은 건강하게 돌아와 더 힘차게 볼을 뿌렸다.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5월은 눈부셨다. 매 경기 쾌투의 연속이었다. 5월 한 달간 6경기에서 5승무패 평균자책점 0.59의 놀라운 성적을 냈다. 이 기간 삼진 36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3개만 내줬다.

5월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8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신호탄을 쐈다. 류현진이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전(8이닝 2실점) 이후 6년 만이다.

5월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는 9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봉승을 따냈다. 류현진이 완봉승을 거둔 것 역시 2013년 5월29일 LA 에인절스전(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이후 6년 만이다.

5월2일 샌프란시스코전 2회부터 26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 1회까지는 3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이는 다저스 역대 최장 이닝 무실점 10위에 해당한다.

‘내구성’에 대한 의심을 지워내고, 믿고보는 확실한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개막전부터 지난달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까지 15경기 연속 2자책점 이하를 이어가는 등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달성했다.

5월 중순부터 1점대 평균자책점도 꾸준히 지켜냈다. 지난달 29일에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 필드에 등판해 콜로라도를 상대로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하지만 평균자책점 1.83으로 1점대를 유지했다.

두 번 연속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이날 6이닝 무실점 쾌투로 평균자책점을 1.73으로 끌어내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도 이 부문 1위를 사수했다.

이제 시선은 ‘별들의 축제’로 옮겨간다. 류현진은 10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올스타전 선발 투수로 예고됐다. 한국인 선수가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류현진의 빛나는 시즌, 여전히 진행 중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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