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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경찰청장 퇴임…임기 시작도 끝도 ‘버닝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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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경환 서울경찰청장 퇴임…임기 시작도 끝도 ‘버닝썬’

뉴시스입력 2019-07-04 17:04수정 2019-07-04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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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청장, 지난해 12월3일 취임 후 약 7개월 재직
취임 초기 터진 버닝썬 의혹…임기 말까지 발목
경찰 유착·성범죄 등 의혹 번지면서 수사 곡절
승리 송치 이후 9일 만 퇴임…출마 가능성 시사

버닝썬 등 의혹 수사를 진행했던 원경환 서울경찰청장이 4일 이임식을 끝으로 취임 213일 만에 직을 내려놓게 됐다. 원 청장 재직 당시 서울경찰청은 버닝썬 등 강남클럽 의혹 수사을 맡아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 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경찰청장 이임식을 끝으로 약 31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3일부터 마지막 7개월을 서울경찰청장으로 근무하면서 ‘버닝썬 의혹’ 수사로 시험대에 올라 다사다난한 시기를 보냈다.

이날 원 청장은 이임사에서 “그 동안 저와 여러분은 인권을 경찰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시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며 “특히 대 여성범죄 대응체계를 고도화하고 사회적 약자 보호와 사회안전망 구축에 힘썼다”고 밝혔다.

또 “지난 경찰 생활은 한 순간 한 순간이 축복이자 행운이었고 저 자신을 성장시키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인권경찰로 거듭나주기 바란다. 경찰의 힘과 권위는 국민의 신뢰로부터 나오며, 인권 지향적 경찰 활동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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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청장은 취임 초기부터 성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해 12월3일 취임사에서 “여성의 삶과 인격을 파괴하는 데이트 폭력, 가정폭력, 불법촬영과 같은 대(對)여성 범죄는 철저한 예방과 수사를 통해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해 12월10일에는 “여성과 아동을 적극 도와주는 경찰이 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직후인 지난해 12월14일 버닝썬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클럽 폭행 사건으로 시작해 점차 마약, 성접대,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유포 등 연예계 및 성범죄 관련 의혹으로 번졌다.

서울경찰청은 버닝썬 등 각종 의혹 수사에 역량을 동원했다.

하지만 의혹은 꼬리를 물고 이어져 나왔고 경찰 유착 의혹이 표면화 됐다. 경찰들이 유흥업소 측과 유착이 있다거나 미성년자 출입 사건 수사를 무마하고 클럽에 대한 수사, 단속 내용을 알아봐줬다는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후 원 청장은 지난 2월18일 버닝썬 관련 수사와 관련해 “지방청을 중심으로 한 수사 체제로 광역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을 동원해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해 경찰과의 유착 의혹이나 마약, 성폭력 의혹을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이 진행한 버닝썬 수사에는 여론이 집중됐다. 특히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정준영(30)씨 등 연예인들이 속한 단체 대화방과 관련한 성범죄 의혹, 조직적인 자금 횡령 의혹 등은 연일 세간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

경찰은 이례적으로 매주 수사 상황을 대중에게 알렸으며, 다수 수사관들이 버닝썬 등 의혹을 들여다보는 동안 지인과 술자리 한 번 갖기가 어려울 정도로 업무 강도도 셌다고 한다.

하지만 경찰관들의 유착 의혹이 표면화됐고, 본격적인 유착 의혹 관련 수사도 전개됐다. 아울러 서울 강남권역에서 유착 또는 비위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서울 경찰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도 나타났다.

사건은 지난 6월25일 경찰이 승리를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7개 혐의 기소의견으로 송치하면서 큰 틀에서 마무리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시 기준으로 경찰은 유착 의혹과 관련해 경찰관 6명, 가수 정준영(30)씨와 승리(29·본명 이승현), 승리의 동업자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 40명이 검찰에 넘겨졌거나 기소돼 재판을 받는 상태라고 전했다.

원 청장은 승리를 검찰에 넘긴 후 9일 만인 이날 후임 이용표 청장에게 자리를 넘겼다. 즉, 원 청장 재직 기간의 시작과 끝은 버닝썬 사건이었던 셈이다.

한편 임기 말 원 청장은 ‘함바 비리’와 관련한 의혹과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함바 비리 당사자인 유상봉(73)씨가 주장한 뇌물수수 의혹에 원 청장 이름이 거론됐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원 청장은 의혹을 부인했고, 유씨를 무고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원 청장은 강원 평창 출신으로 1989년 간부후보생 37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그는 경찰청 장비과장, 서울 강동경찰서장, 경찰청 감찰담당관,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장, 서울경찰청 경무부장, 경기경찰청 4부장을 지낸 경무통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청 수사국장, 경남경찰청장, 강원경찰청장을 거쳐 인천경찰청장으로 일했고 이후 서울경찰청장으로 경찰 생활을 끝냈다.

원 청장은 퇴임 이후 거취에 대해 “강원도는 나의 고향이다. 25년간 강원도에만 살았다. 퇴임 후 대관령에 올라 공직생활을 돌아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난 30년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일해 왔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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