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적이 아니다” 美 전문가들, 트럼프에 공개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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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4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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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공개서한. <출처=WP 갈무리> © 뉴스1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공개서한. <출처=WP 갈무리> © 뉴스1
미국 내 정치 및 외교 전문가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의회에 ‘중국을 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중국이 미국 대신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됐다면서 우방국들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는 미국의 학자, 외교·군·비즈니스 전문가 등 100명이 서명한 “중국은 적이 아니다”(China is not an enemy)라는 제목의 서한이 공개됐다.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이것은 미국민과 전 세계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의 최근 행동으로 곤란을 겪고 있긴 하지만, 우리는 미국의 행동 또한 관계 악화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도전적인 행동들은 미국의 확고하고 효과적인 대응을 필요로 하긴 하지만 현재의 접근법은 근본적으로 역효과를 낳는다”며 “우리는 중국이 모든 면에서 맞서야 할 경제적 적이나 실질적인 국가 안보 위협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중국을 전 세계의 적으로 취급하려 하는 미국의 노력은 미국의 국제사회 역할과 명성에 손상을 입히고 모든 국가의 경제적 이익을 해칠 수 있다”며 “미국이 우방국을 압박해 중국을 경제·정치적 적으로 취급하도록 하는 것은 오히려 (미국과) 우방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키고, 중국보다 미국을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은 과장됐다”고 보았다. 그러면서 중국의 군사력 증가에 맞서 끝없는 군비 경쟁으로 뛰어들지 말고, 동맹국과 협력해 억지력을 유지하고 미국이나 동맹국 영토에 대한 방어력을 높이라고 조언했다. 동시에 중국에 대한 위기관리 노력도 강화하라고 했다.

이어 “결론적으로 중국에 대한 미국의 성공적인 접근법은 경제 및 안보 목표를 지지하는 다른 나라들과 지속적인 연합을 맺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NHK는 이번 서한이 중국의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등을 놓고 미국과 중국의 대립이 격화한 것을 계기로 전문가들이 한 달 전부터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서한에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테일러 프레이블 정치학 교수, 윌슨센터의 저명학 학자인 J. 스테이플턴 로이 전 중국 주재 미국 대사, 마이클 D. 스웨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 수전 A. 손턴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 미국의 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겔 하버드 명예교수 등이 서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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