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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보다 무서운 주52시간…중견·중소기업 “납기차질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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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보다 무서운 주52시간…중견·중소기업 “납기차질 어쩌나”

뉴시스입력 2019-07-04 15:34수정 2019-07-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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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 중소·중견기업들 "수요기업 납기 못맞춰...경쟁력 상실"
업계, 최저임금 결정 이후 하반기 대책 마련 총력

중견·중소기업들이 내년도 300인 이하 사업장 주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앞두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중견·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최저임금 인상보다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이 훨씬 치명적이라는 입장이다.

4일 중견·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를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내년 1월 300인 미만 사업장의 주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앞두고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내년 1월부터 중소기업 2만7000여개에 주 52시간 근로시간제가 시행 된다. 내년 1월부터 52시간제가 적용되는 50~299인 이하 사업장은 2만7000곳에 달한다. 우리나라 중견·중소기업 상당수가 포함된다.

소상공인들이 최저임금 인상 저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 중견·중소기업들은 내년도 주52시간 근로시간 적용을 앞두고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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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중견·중소기업들이 주52시간 문제에 민감한 이유는 ‘납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중견·중소기업 상당수는 대기업 협력업체다. 주조, 금형, 용접, 표면처리, 소성가공,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경우 97%가 대기업의 2차 이하 협력업체들이다.

문제는 이들 기업이 ‘빠른 납품’을 경쟁력으로 성장해왔다는 점이다. 거래 기업이 완제품 생산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도록 보다 빠르게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주52시간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현재 인력으로는 납기를 맞추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들의 고민이다. 게다가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자신보다 협상력이 강한 기업을 거래처로 두는게 일반적인데, 주52시간이 시행되더라도 ‘빠른 납품’을 요구하는 거래처의 목소리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도 있다. 현장에서 최저임금보다 주52시간에 대한 걱정이 커지는 이유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이 결정된 이후 근로시간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업계 목소리를 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안의 ‘여론전’ 역시 검토되고 있다. 중견기업연합회 역시 하반기 지속적인 정책 건의 등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금형업계 한 관계자는 “주문을 받아 제작에 들어가는데 모기업이 납품 기한을 넉넉하게 주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나”라며 “최저임금은 어떻게든 겨우 맞춘다해도 일할 사람도 없는데 근무시간까지 줄인다면 더 이상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의 수출은 더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중국과 일본이 납기 경쟁력을 바짝 쫒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정책은 우리 기업을 옥죄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내년부터 300인 미만 사업장도 52시간 근무가 적용되는 것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하반기에 여러가지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일단 최저임금 이슈가 정리돼야 세부 계획이 나올 듯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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