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경찰서 ‘70% 물갈이’ 예고…충격요법에 의견 분분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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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 전담팀·특별인사구역 지정계획
강남권역 초점…70% 인력교체 가능성
"환경 유혹이 있을수 있어 물갈이해야"
"경찰서보다 개개인 관리중요" 반론도

경찰이 비리 가능성이 높은 경찰관서나 부서의 경찰관을 최대 5년간 70%까지 물갈이하는 등의 비리 근절 대책을 내놓은 가운데 일선 경찰관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근무환경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강남권역을 타겟으로 한 이번 대책이 성과를 거둘 것이란 의견과 비리 근절의 출발점은 개인에 초점이 맞춰져야한다는 의견이 배치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4일 내놓은 ‘유착비리 근절 종합대책’을 통해 서울경찰청 소속 반부패 전담팀을 꾸리는 한편, 비위 위험이 높은 경찰관서나 부서를 특별 인사관리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잇따른 비위사실이 드러난 강남권역 경찰서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반부배 전담팀은 강남·서초·송파·수서경찰서 등 4개 경찰서에 배치될 예정이고, 5년 내 30~70% 인력 교체가 가능한 특별 인사관리구역 1호는 강남경찰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착비리 근절 대책의 주요 타겟이란 불명예를 안은 상황이지만, 강남권역 경찰관들은 반응을 꺼리는 모습이었다.

강남권역에서 근무 중인 관리자급 인사 A경찰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말씀을 못드린다”고 했고, B경찰관 역시 “내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가 어려울 것 같다. 의견 표명이 어렵다”고 했다.

다만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힌 이들 가운데서는 서로 다른 견해를 확인할 수 있었다.

C경찰관은 “전체적으로 교체를 하면 비리는 근절될 것으로 본다. 환경 자체가 경찰을 그렇게 만든다면 주기적으로 교체를 하는 것이 맞다. 아무리 청렴한 사람이 가도 환경 자체가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모두가 선호하는 곳은 물갈이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강남서를 많이 선호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인사이동의 속도를 높여 자꾸 새로운 사람을 보내면 유착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란 의견이다. 이는 강남권역의 특수한 환경이 비리 가능성을 높인다는 이번 대책과 궤를 같이하는 주장이기도 하다. 반면 현재도 주기적인 인사이동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조치로 전문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수 있다.

반면 근무지 환경 때문에 비리가 일어난다는 전제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있었다.

D경찰관은 “지금 강남서나 다른 강남권역 경찰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최근 일어난 사건도 있지만, 인사이동 전에 있던 경찰관이 했던 문제가 지금 터지는 경우도 꽤 있었다”며 “경찰서 단위로 단속을 하는 것보다 수사관 개개인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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