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참사 이어 日 수출규제까지”…여행업계, 잇단 악재에 ‘곤혹’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4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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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파란 대구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가 구름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28일 오전 파란 대구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가 구름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 2019.5.28/뉴스1 © News1
‘헝가리 참사에 보라카이 항공 노선 폐쇄, 일본 수출 규제까지…’

여행업계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목전에 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여행업은 자연 재해·여행객 안전 문제 등 대외적인 위험부담(리스크)에 노출된 대표적인 업종이다. 경기가 좋다면 이같은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어서다.

국내 주요 여행업체 관계자는 4일 “요즘처럼 경기기 나쁠 때 가장 먼저 소비가 줄어드는 분야가 여행”이라며 “의식주를 포기할 수 없으니 여행 소비부터 줄이는 것인데, 이처럼 불황 우려 속에서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의 6월 해외여행 상품 이용객은 25만 3000여명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국내 2위 여행사 모두투어의 해외여행 이용객 역시 14만여 명에 머무르며 하락세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여행객 수요 둔화가 뚜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외적인 변수의 영향력을 더욱 실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행업계에서 ‘변수’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메르스 사태·세월호 참사·일본 중국의 사드 보복 등 각종 변수가 해마다 터졌고, 올해도 어김없이 악재가 발생했다.

지난 5월에는 2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했다. 그다음 달인 6월에는 ‘보라카이 전세기 운항 중단’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필리핀 정부가 지난해 10월 재개장한 보라카이를 오가는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환경 보호 이유를 들어 ‘부정기편 운항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번 달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무역 규제를 발표했다. 이 때문에 한·일 관계가 긴장 관계로 치달으면서 일본 여행 수요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여행 안 가기’를 포함한 불매 운동이 확산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여행업계는 아직까지는 ‘일본 여행객 감소는 없다’고 강조하지만 앞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선 장담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사드·북핵·대통령 탄핵 등 각종 논란이 터졌는데도 국내 여행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며 “여행업체들은 상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변수가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문제는 올해 여행 업황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평소라면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대외적인 변수도, 경기가 안 좋으면 적잖은 타격을 준다. 일종의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셈인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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