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판문점 회동 계기, 노동신문 김위원장 우상화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4일 0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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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 활동상과 3대 세습 강조하는 특집 게재
하노이 결렬로 인한 권위 훼손 복구 위해 안간힘

지난 30일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동한 것을 계기로 북한이 대대적인 김정은 위원장 우상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는 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즉흥적으로 요청한 정상회동에 응한 주 목적 중 하나가 자신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려는 의도였음을 방증한다.

또 ‘수령 무오류설(지도자는 무조건 옳다는 주장)’에 의존하는 북한 체제에서 북한 당국이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김위원장의 권위가 손상됐다고 판단해 이를 만회할 계기를 찾고 있었다는 것도 보여준다.

북한 언론을 대표하는 노동신문은 4일자 2면과 3면에 김정은위원장 우상화에 초점을 맞춘 “우리 국가제일주의 기치를 더욱 높이 추켜들고 주체조선의 존엄과 위력을 만방에 과시하자”는 주제목 아래 특집 기사 8건을 게재했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체제 유지, 강화에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직영하는 매체다.

조선중앙통신, ‘우리민족끼리’ 등 북한의 대외, 대남 매체들은 이들 기사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이번 특집 기사가 북한 주민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면 머릿기사인 “불세출의 위인, 절세의 애국자를 우러러”는 ‘영토의 크기로 보나 인구수로 보나 작은 나라인 조선(북한)이 세계정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보통상식으로써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놓고 보면 조선이 세계 정치의 중심국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모두에 인용 문장을 싣고 이어 “오늘의 경이적인 현실은 (김정은 위원장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의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장문의 이 기사는 김위원장의 국정운영 행보를 칭송하면서 “영도자는 인민을 위해 불굴의 헌신사를 수놓고(굴하지 않고 몸바쳐 일하고) 인민은 영도자의 사상과 뜻을 실현하기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서슴없이 내대는(내주는) 혈연의 관계”라면서 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역설했다.

이 기사에는 모두에 수십명의 북한 주민들이 김위원장 사진을 우러러보는 사진이 물려 있다.

2면에는 또 북한을 ‘천하제일 강국’으로 발전시키려는 것이 김위원장의 의지라고 강조하는 “위대한 영도, 불멸의 업적”이라는 기사와, 김일성, 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높이 받들어 모심은 우리 인민만이 누릴 수 있는 이 세상 가장 큰 행복이며 영광“이라고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사가 실려 있다.

3면에 게재된 ”태양의 강국“이라는 정론(필자의 주장을 담은 글)은 김위원장이 ”미합중국 대통령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신 소식을 두고 온 지구촌의 눈과 귀가 조선반도에로 다시금 집중되고…“라면서 ”행성(지구)의 강국으로 세계흐름을 주도하고 인류의 평화와 안전에 기여하는 우리 국가의 역할은 비할바없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3면에는 이외에도 ”급상승“이라는 제목으로 ”탁월한 실력가, 바로 여기에 우리 원수님(김정은 위원장)의 위대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기사, 김위원장을 따라 ”김일성, 김정일 조선“이라는 국호를 지켜나가자는 기사, 김위원장의 최근 대내외 행보를 칭송하는 기사, ”역사의 그 어느 나라 위인도 받아보지 못한 존경과 흠모의 최절정! 바로 이것이 우리 원수님의 걸출한 위인상에 대한 인류의 진정의 토로“라는 등 온갖 최상의 찬사를 바치는 기사 등이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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