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첫 여성시장, 매춘 합법 20년 만에 큰 변화 추진

  • 뉴스1
  • 입력 2019년 7월 4일 04시 30분


코멘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최초의 여성 시장이 시내 홍등가와 그 조명시설에 대한 점검 계획을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는 관광객들이 시선으로부터 매춘업 종사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펨케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매춘업 종사자가 진열장 안에 서 있는 관행을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20년 전 네덜란드가 매춘을 합법화한 이후 이 분야에서 가장 급진적인 변화가 될 전망이다.

할세마 시장은 사회적 변화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신매매의 증가, 홍등가 방문객의 증가, 휴대폰을 이용해 매춘 여성들의 사진을 찍고 이를 게시하는 행위 등이 이에 포함된다는 설명이다.

할세마 시장은 이 계획을 실시하기 직전에 응한 인터뷰에서 “암스테르담의 변화로 인한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할세마 시장은 “홍등가에서 일하는 많은 여성들이 수치심과 비웃음을 느낀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이 변화를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4가지 주요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 진열장 운용 중단, 진열장 매춘업 종사자 인허가 강화, 도심 사창가 축소, 도심 사창가 폐쇄 및 이전 등이다.

할세마 시장은 “암스테르담의 진열장 성매매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작성된 시나리오에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운용 중인 시스템과 유사하며 출입구가 분명한 ‘에로틱 시티 존’에 대한 제안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선택지들은 올해 말 시의회에서 주민들과 매춘업체들을 상대로 소개된 후 표결을 통해 이 가운데 하나가 선택될 예정이다.

과거 홍등가를 통제하기 위한 노력은 매춘업 종사자들과 매춘업체들의 반대에 부딪혀왔다.

할세마 시장은 매춘을 완전히 금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매춘을 합법화한 이유는 합법적인 매춘이 여성에게 자율적이고 독립적일 수 있는 기회를 준다고 여전히 생각하기 때문이다“며 ”미국에서는 매춘을 범죄화함으로서 여성들을 더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세마 시장은 이번 변화에는 세 가지 주요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여성들을 근로 환경 저하로부터 보호하고, 범죄를 줄이고, 암스테르담 운하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일부인 500년 된 도시 암스테르담을 되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에 대한 성매매 종사자들의 초기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