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운동 숨은 기지 임청각… 애국혼 서린 선비들의 유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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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국학진흥원 경북 유림 유물전

파리 장서 초안이 담긴 장석영의 옥중일기 ‘흑산일록’.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파리 장서 초안이 담긴 장석영의 옥중일기 ‘흑산일록’.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경북 유림의 실천 정신을 보여주는 전시 2건이 잇달아 열린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8월 17일까지 경기 성남시에 있는 연구원 장서각에서 기획전시 ‘임청각, 그리고 석주 이상룡’을 연다고 3일 밝혔다.

경북 안동의 임청각은 우리나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살림집이며, 고성 이씨 집안 종택이다. 조선 말기 애국계몽운동을 펼쳤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1858∼1932·사진)의 집이기도 했다. 석주는 1911년 전 재산을 처분한 뒤 가솔을 이끌고 서간도로 망명해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인 신흥학교와 서로군정서 등을 설립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 선생이 서간도에 독립운동 기지인 경학사를 세우면서 지은 ‘경학사취지서’, 독립운동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청각과 선산을 판 매매문서 등을 볼 수 있다.

500년 역사를 지닌 임청각이 소장해 온 여러 문헌과 그림도 전시에 나온다. 1456년 조선 공신들이 회맹하면서 작성한 ‘오공신회맹축’, 1684년 이후영이 문과에 급제하고 받은 홍패, 1763년 낙동강 연안의 명승을 그린 ‘허주부군산수유첩’ 등이다. 전시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일요일 휴무.

한편 유림이 1919년 프랑스 파리평화회의에 보낸 독립청원서(장서) 초안을 수록한 ‘흑산일록’을 비롯해 인동 장씨 남산파 문중의 유물을 볼 수 있는 전시도 열린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내년 2월 28일까지 안동에 있는 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에서 문중 기탁 유물 특별전 ‘실천을 꿈꾼 도덕군자’를 연다. ‘흑산일록’은 파리 장서 초안을 작성한 회당 장석영(1851∼1926)이 징역 2년형을 받고 대구교도소에서 옥고를 치르며 남긴 일기다.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 휴무.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항일운동#임청각#한국학중앙연구원#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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