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긋불긋 알록달록… 여름이 활짝 피었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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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양산 컬렉션 ‘Summer Bloom’전
대부분 佛장인 미셸 오르토 소장품

프랑스 장인 미셸 오르토가 수집한 우산·양산을 선보이는 전시 ‘Summer Bloom 여름이 피다’ 전경. 플랫폼엘 제공
프랑스 장인 미셸 오르토가 수집한 우산·양산을 선보이는 전시 ‘Summer Bloom 여름이 피다’ 전경. 플랫폼엘 제공
“우산이 이렇게 정교하고 화려해도 될 일인가?”

실용성과 편리함을 중시하고, ‘미니멀리즘’이 유행하는 요즘. 이런 우산은 유별나 보일지도 모르겠다. 원단을 주름지게 만든 ‘드레이프’와 리본 장식, 레이스는 물론이고 상아, 고래 뼈, 코뿔소 뿔, 산호까지 이용해 만든 각종 우·양산 컬렉션. 서울 강남구 플랫폼엘 컨템포러리아트센터에서 열리는 ‘Summer Bloom 여름이 피다’전이다.

전시 작품 대부분은 프랑스 우·양산 장인인 미셸 오르토(53)의 소장품이다. “우산 갈빗대를 덮은 천이 팽팽하게 당겨진 모습이 좋아”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여덟 살 때 이미 우·양산을 해체하고 조립하며 메커니즘을 이해했다. 파리로 이주한 스무 살 때부터 벼룩시장이나 골동품 가게를 돌면서 우·양산을 수집해 서른 살 무렵엔 이미 800여 점을 모았다고 한다.

손재주가 좋아 정규 교육과정 없이도 오트쿠튀르 패션 하우스의 코르셋 복장과 영화, 연극 의상을 만들다 2008년 파라솔 공방 ‘파라솔르리 오르토’를 설립했다. 이후 30년간 독특한 우·양산 작품을 수집하고 복원했으며 직접 작품도 제작했다. 2013년 프랑스 문화부에서 제정한 ‘메트르 다르’ 무형문화재로 선정됐다.

국내에선 처음 소개되는 오르토의 소장품은 18∼20세기에 사용하던 것으로, 문화재급이다. 당대의 우산은 사회적 신분을 드러내는 귀한 사치품이었다. 혼례용품이나 가보로 물려받기도 했다. 특히 독창성 있는 디자인의 우산은 그 사람의 취향을 과시하는 기준이 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이번 전시에선 시대별로 다른 드레이프나 리본 장식, 프랑스 샹티이 지역에서 생산하는 레이스 등을 활용한 다양한 디테일을 만끽할 수 있다.

9월 19일까지. 6400∼8000원.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우산 컬렉션#summer bloom#미셸 오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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