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갑질’ 폭로한 유치원 교사들…“인격체로 존중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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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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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기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장 등 관리자들의 갑질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2019.07.03./© 뉴스1
3일 경기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원장 등 관리자들의 갑질 사례를 소개하면서 경기도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2019.07.03./© 뉴스1
“경기 유치원 교사가 된 것을 후회합니다. 제발 교사답게 살고 싶습니다.”

원장 등 관리자의 비방과 의도적인 따돌림, 폭언, 욕설에 시달리는 경기지역 공립유치원 교사들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교조 경기지부 유치원위원회 소속 교사들은 3일 오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리자들의 갑질 실태를 전했다.

이들이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폭언이나 부적절한 호칭 등 갑질 사례는 “하라면 해” “초과근무를 한다고? 너무 무능력한 것 아냐” “야~, 너~” “일은 다했어? 조퇴할 시간은 있고?” “사람을 왜 써. 교사들이 사명감도 없어. 돌아가면서 좀 하면 될 것을” 등으로 다양했다.

유치원위원회는 “도내 공립유치원 교사 568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경기도교육청이 지향하는 학교자율화 및 학교혁신과는 달리 교사들은 교권침해와 갑질에 시달리며 교직생활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사복무 만족도는 ‘긍정’이 47.6%에 불과했다.

또 정시에 퇴근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57%에 달했고, 초과근무 사용 시 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답변이 44.2%에 달했다.

교육과정 운영에 있어서 전문성을 존중받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은 37%에 그쳤고, 민주적인 유치원 운영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39.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유치원위원회는 “교사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관리자들로 인해 교사들은 현장에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며 “교사들의 소망은 단 하나이다. 갑질과 횡포에서 벗어나 인격체로 존중받으면서 온전히 유아들에게 집중함으로써 교사다운 교사가 되고 싶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이와 함께 도교육청에 Δ관리자 갑질을 근절할 근본 대책 마련 Δ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업무 정상화 방안 마련 Δ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교권침해 예방 연수 강화 Δ갑질 근절을 위한 ‘유치원 전담 갑질 신고센터’ 운영 Δ관리자 ‘갑질이력제’ 도입과 공익제보자 철저 보호 등 5개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경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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