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회동=정치 쇼’ 비판에 “트럼프, 노벨상 타는 길”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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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3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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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앤 콘웨이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

미국 백악관 선임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판문점 회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타는 길에 올랐다고 말했다. 사진 촬영용 ‘쇼’라는 비판이 나오자 반박한 것이다.

켈리앤 콘웨이(Kellyanne Conway) 백악관 선임고문은 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폭스 앤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한 공로로 노벨 평화상을 받는 길을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MC들이 판문점 회동을 놓고 “리얼리티 쇼 외교정책”이라고 비판한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를 거론하자, 콘웨이 고문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반박했다.

콘웨이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 위해 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분명하게 김 위원장에게 직접 말했다”라며 “당신 나라에 대한 제재는 계속 될 것이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와 함께 노력한다면, 당신 민족을 위한 번영과 경제 발전, 그리고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라고 말했다”라고 덧붙였다.

콘웨이 선임 고문은 ‘노 딜’로 끝난 하노이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하는 기업인들이 그러하듯이 나쁜 거래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벗어났으며,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여전히 잘 이해하지 못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거래에서 물러났고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모든 카드를 들고 가 버렸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절대로 나쁜 거래를 하려고 서두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사진=폭스뉴스 화면 캡처
사진=폭스뉴스 화면 캡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만났고,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은 첫 미국 대통령이 됐다. 판문점 3차 북-미 정상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를 위한 포석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미국 내 반(反) 트럼프 진영에서는 이번 사건에 큰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이들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이 본질적으로 북한 지도자에게 이득이 된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인권유린 국가 독재자의 국제적 국내적 이미지 개선에 기여했다는것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판문점 회동을 “미국 외교 정책과 외교 역사상 최악의 며칠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독재자를 치켜세우고 외교 정책을 망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리얼리티 쇼 외교 정책이다. 그는 사진 촬영을 원하고 작은 안타를 원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장기적인 감각도 없다. 만약 이것이 당장 미국을 해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장기적으로 볼 때, 그들은 슬프게도 잘못 알고 있다”라고 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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