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와 소렌스탐, 필드에서 다시 맞붙는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3일 14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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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
박세리. 사진제공 | 세마스포츠
은퇴 후 필드를 떠났던 ‘골프 여왕’ 박세리(42)가 ‘일일 현역’으로서 다시 클럽을 잡는다.

박세리가 잠시 현역으로 돌아올 무대는 9월 21일과 22일 강원도 양양시 설해원에서 열리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다. 박세리와 함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큰 족적을 남긴 줄리 잉스터(59·미국)와 애니카 소렌스탐(49·스웨덴), 로레나 오초아(38·멕시코) 등 레전드들은 현재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성현(26·솔레어)과 이민지(23·호주), 렉시 톰슨(24·미국), 아리야 쭈타누깐(24·태국)과 이틀간 이벤트 경기를 벌인다.

2년 전 전설들의 만남이 이번 대회 개최로 이어졌다. 2016년 오초아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박세리를 비롯한 레전드들이 골프 발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고, 기부 형식이 포함된 이벤트 대회를 열기로 뜻을 모았다.

호스트로서 이번 레전드 매치를 주관하는 박세리는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 선수들을 한데 모으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골프 발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선수들이 흔쾌히 응해줘 이번 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며 “대회 상금 일부를 최근 발생한 강원 산불 이재민들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설해원으로 모일 레전들들은 그야말로 세계무대를 주름잡았던 전설 중의 전설들이다. LPGA 투어를 기준으로 소렌스탐은 72승, 잉스터는 31승, 오초아는 27승, 박세리는 25승을 거뒀다. 특히 현역 시절 정상을 번갈아 차지하며 라이벌 관계를 형성했던 만큼 소렌스탐과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골프팬들의 추억을 자극할 예정이다.

3년 전 공식 은퇴 후 골프채를 잡지 않고 있는 박세리는 “현역 신분을 내려놓은 뒤부터 골프가 전혀 생각나지 않았다. 그런데 4월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처음 열린 여자 대회를 기념해 나선 시타가 전환점이 됐다. 약간의 설렘과 긴장감이 함께 느껴졌다. 골프에 대한 관심도 살아났다”고 출전 배경을 밝혔다.

레전드 매치를 위해 다시 연습을 시작한 박세리를 비롯한 총 8명의 여왕들은 9월 21일 설해원에서 포섬 매치를 벌인다. 다음날에는 레전드 4인의 ‘필드 코치’ 아래 현역 선수 4명이 스킨스 게임을 펼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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