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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에 스테로이드 투약…전직 야구선수, 1억6000만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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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년에 스테로이드 투약…전직 야구선수, 1억6000만원 챙겨

뉴스1입력 2019-07-03 14:24수정 2019-07-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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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서울 양천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정청에서 열린 유소년야구교실 불법 스테로이드 단속 관련 브리핑에서 압수된 불법 스테로이드 약품이 공개되고 있다. 2019.7.3/뉴스1 © News1

= 유소년 야구교실을 운영하면서 어린 선수들에게 불법 스테로이드를 투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직 프로야구 선수 이여상씨(35)가 선수들에게 놓을 주사액을 직접 조제하고 스케줄까지 만들어 직접 주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씨는 불법 스테로이드를 맞은 학생이 도핑 검사에 걸릴 것을 우려해 스테로이드 제제의 체내 잔류기간까지 계산해 투여하는 등 치밀하게 단속을 피해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3일 대학 진학이나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불법으로 유통되는 아나볼릭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 등을 주사하고 판매한 이씨를 약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불법 투여를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고등학교 2~3학년 선수 7명을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그 결과 2명은 금지약물에 대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5명은 도핑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들은 위원회 결정에 따라 사실상 선수 생활을 그만둬야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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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해당 야구교실 출신으로 프로에 진출한 선수 2명도 참고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수사 당시 해당 유소년 야구교실을 다녔던 선수가 약 30명에 이르는 만큼 이후 수사 결과에 따라 투약 선수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불법 스테로이드 제제와 각종 호르몬을 1세트당(3개월 단위) 300만원을 받고 직접 학생들에게 주사해 1억6000만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결과 이씨는 선수들이 야구교실에 운동하러 오기 전 스테로이드 제제와 호르몬 등을 섞은 주사액을 직접 만들어놨다가 학생들이 운동을 마치면 샤워장에서 직접 주사를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씨는 3개월 단위로 ‘1회차 3알’, ‘2회차 5알’ 등과 같이 약 복용 스케줄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근육 관련 특정 약을 먹게 했으며 투약 방법과 시기 등을 노트로 만들어놓기도 했다.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학생 2명은 총 6개월 동안 스테로이드 제제와 호르몬 주사를 약 20회 가량 맞았다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조지훈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 수사관은 “이씨가 밀수입된 불법 스테로이드를 구매해 주사를 놓았으며 일부 약품은 국내 보디빌딩 선수 등을 통해 구매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는 압수수색을 통해 이씨의 야구 교실과 거주지 등에서 스테로이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개 품목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을 전량 확보한 상태다.

식약처는 압수물을 바탕으로 추가 위반 사례가 있는지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이씨가 사용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지속 투여 시 갑상선 기능 저하와 복통, 간수치 상승, 단백뇨, 관절통, 대퇴골골두괴사, 팔목터널증후군, 불임, 성기능 장애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식약처도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사용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이씨를 통해 고3 아들에게 약물을 2개월 가량 맞췄다는 학부모 A씨는 “아이가 주사를 맞고나서 ‘걷지도 못할만큼 아프다’고 호소했는데 이씨가 ‘엄살 부리지 말라. 진통제를 먹으면 된다’고 권했다”며 “프로에서 10년 이상 뛴 이씨가 이 약은 아무 문제도 없다고 하고 미국에서 들여온 좋은 약이라고 해서 믿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한편, 식약처 위해사범중앙조사단은 지난 5월부터 불법 스테로이드 유통 및 투약을 집중 조사하고 있으며 불법 스테로이드 국내 제조업체 등을 적발한 상태다. 식약처는 투약자와 스테로이드 불법 조제 업자 등 20여명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집중조사 결과를 8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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