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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프채 잡은 박세리 감독,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라운드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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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프채 잡은 박세리 감독,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라운드 약속

김종건 기자 입력 2019-07-03 13:55수정 2019-07-0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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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감독. 사진제공|세마스포츠

박세리 2020도쿄올림픽 여자골프대표팀 감독(42)이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

9월 21~22일 강원도 양양 설해원에서 개최되는 설해원 레전드 매치를 앞두고 다시 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최근 연습 때는 언더파도 쳤다고 주위에 자랑했다. 2016년 현역은퇴 이후 쳐다보지도 않던 클럽을 손에 쥐기까지에는 몇 번의 전환점이 있었다. 4월 7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클럽에서의 시타가 첫 계기였다. 금녀의 구역으로 유명했던 골프장이 최초의 여자 아마추어대회를 개최하면서 LPGA의 레전드들을 불렀다. 그는 애니카 소렌스탐, 로레아 오초아, 낸시 로페즈 등과 역사적인 시타를 했다. 1933년 개장 이후 처음으로 여자가 꿈의 골프장에서 샷을 한 것이다.


그날 이후 골프를 향한 마음에 변화가 생겼다. “은퇴 이후 골프채를 잡지 않았는데 마음을 내려놓기가 쉽지 않았다. 그날 선수 때의 기대감과 긴장감, 묘한 설레임이 처음으로 와닿았다. 현역시절 경쟁했던 선수들과 함께 샷을 하고 보니 당시의 분위기도 생각났다”고 털어놓았다.

한동안 골프에 무관심했던 속내도 솔직하게 말했다. “골프선수로서 후회 없이 은퇴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여한이 없었다. 골프에 미련이 없을 때 은퇴했다. 골프에 충실했고 모든 것을 쏟고 보니 골프채를 다시 잡는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았다. 그동안은 모든 생활이 골프 위주였고 인생의 전성기였지만 이제는 다른 인생도 살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은퇴 이후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행사에 참가했지만 직접 채를 만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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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골프열정을 살려준 사람은 뜻밖에도 타이거 우즈였다. 44세의 나이로 2019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경기를 지켜보면서 주위에서 “함께 운동했던 선수가 저렇게 우승도 했는데 다시 골프를 해서 현역시절 이루지 못했던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마침 오거스타에서 함께 시타를 했던 현역시절의 경쟁자들에게 “나중에 한국에서 내가 호스트를 하는 대회를 열고 싶다”고 했던 것도 떠올랐다. 이들은 흔쾌히 참가하겠다고 했다. 결국 3명 레전드(안니카 소렌스탐, 로레나 오초아, 줄리 잉스터)의 바쁜 일정을 조정해가면서 대회를 성사시켰고 박세리 감독은 그 경기를 위해 다시 골프채를 쥐고 훈련에 들어갔다.

3일 롯데호텔에서 벌어진 설해원 레전드매치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훈련과정도 공개했다. “현역 때와 비교하면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은퇴 이후 처음이라 다시 감을 잡는다는 느낌으로 골고루 연습하고 있다. 현역 때는 긴장하고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먼저였지만 지금은 코스에서 경기를 풀어가는 여유가 생겼고 편하게 할 수 있다. 더 재미있는 즐기는 골프를 치고 있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박세리 감독은 최근 청와대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골프를 주제로 나눴던 대화도 공개했다. 골프광으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한번 골프를 치자”고 했다. 박세리 감독은 “미국에서 많은 대회도 유치하고 선수들과도 친하고 라운드도 했다. 현역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다. 은퇴 뒤의 내 모습을 좋아했다. 한국선수들의 빼어난 기량과 미국선수들이 왜 이기지 못하는지 궁금해했다. 함께 라운드를 하자고 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 자리에 있다 보니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할 것”이라고 했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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