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시진핑 방북’ 덕분” 자찬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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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왕이(王毅)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일 지난달 말 판문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번째 정상회담을 전격적으로 갖게 된 것은 중국이 상당한 공헌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신화망(新華網)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방중한 마르펠로 에바르드 멕시코 외무장관과 회동한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6월30일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가 그 전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가 국빈 방북한 덕택이라고 자찬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시 국가주석이 지난달 20~21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하고 “한반도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왕이 외교부장은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6월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중국의 한반도 문제 기본입장을 설명하고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대화로써 상호우려를 해소하는 방책을 모색하는 등 유연한 자세를 보여 북한과 함께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의견을 교환하면서 한국의 관련 노력을 계속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3차 북미 정상회담에 관해 왕이 외교부장은 “중요한 일보이다. 중국은 환영하고 지지한다”고 언명했다.

앞서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도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시진핑 주석이 사전에 미국과 북한 정상을 각각 만난 것이 북미가 서로 다가서는 계기가 됐다면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실현에 중국의 역할을 컸다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겅솽 대변인은 시 주석의 방북이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정치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방침에 의한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회동이 북미 대화의 교착 상황을 타개하는 ‘새로운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도 1일 사설에서 시진핑 주석이 관여가 없었다면 3차 북미 정상회담은 실현하지 못했다고 생색을 냈다.

시 주석은 오사카에서 6월29일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북미 대화의 조기 개최를 촉구했으며 그 다음날 3차 북미 정상회담이 판문점에서 이뤄졌다.

실제로 시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실현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무튼 중국으로선 북미 대화의 중재역을 과시할 수 있는 절호의 선전재료가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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