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영면, 복지단체도 애도 “매년 소외아동들에게 거액 후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2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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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전미선(49)이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5시30분 서울 풍남동 아산병원에서 전미선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장지는 경기도 이천 에덴낙원이다.

유족의 뜻에 따라 공동취재단의 영정사진 촬영 및 빈소 조문은 물론 발인 현장도 비공개됐다.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는 전날 “고 전미선씨 유족들의 상심과 슬픔이 너무 커서 (발인) 비공개를 원한다”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어주시기 바란다. 가는 길 마지막까지 아름답게 갈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청했다.

가족과 동료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상주이자 남편인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50)씨와 아들(11), 어머니, 오빠, 지인 등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전미선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북 전주의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가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미 심정지 상태의 전미선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당시 전미선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 공연차 전주에 머물고 있었으며,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전 고인은 소외 아동을 위해 선행을 이어왔다. 국제구호개발NGO 플랜코리아는 전날 인스타그램에 “당신을 ‘홍보대사’라고 부르기가 언제나 죄송스러웠다”며 “해마다 거액을 후원하는 후원자로, 당신이 후원하는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봉사자로, 뜨거운 여름날 하루종일, 가져오신 기부물품을 직접 판매하시던 당신”이라며 애도했다.

“잠깐 함께하고 오래 남겨지는 건 싫다하면서, 항상 함께하고도 자신을 내세우길 원치 않았던,나눔이 삶의 이유라고 입버릇처럼 말한 당신”이라며 “때로는 엄마같이, 때로는 친구같이,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의 손을 잡아주며 이름 불러주던당신의 모습을 기억한다. 당신께 도움 받은 수많은 어린이들을 대신해 인사드린다. 그동안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인의명복을빕니다”라고 전했다.
빈소에는 선후배 동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화배우 송강호(52)가 가장 먼저 찾아왔따.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2003)에 이어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24일 개봉)에서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는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오랜시간 빈소에 머무르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봉준호(50) 감독도 함께 자리를 지켰다.

고인은 9월 방송예정인 KBS 2TV 새 월화극 ‘조선로코-녹두전’에 기방의 행수인 ‘천행수’ 역으로 캐스팅된 상태였다. 탤런트 김소현(20)을 비롯해 강태오(25), 송건희(22) 등 ‘녹두전’ 출연진도 문상했다. ‘녹두전’ 측은 “곧 촬영을 앞두고 있었는데 비통한 마음”이라며 “후임 관련해서는 추후 논의할 예정이다. 전미선 배우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탤런트 윤시윤(33)과 김동욱(36)·정유미(35)도 달려왔다. 세 사람은 각각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2010)와 ‘하녀들’(2014~2015)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탤런트 염정아(47), 윤세아(41), 박소담(28), 류덕환(32), 성훈(36), 장현성(49), 최병모(47), 김진우(36), 신다은(34), 김수미(70), 이휘향(59), 나영희(58), 윤유선(50)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전미선은 아역 탤런트 출신이다. 1986년 MBC TV ‘베스트셀러 극장-산타클로스는 있는가’로 데뷔했다. 이후 드라마 ‘로얄 패밀리’(2011), ‘해를 품은 달’(2012), ‘마녀의 법정’(2017),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1998), ‘번지 점프를 하다’(2001), ‘마더’(2009), ‘숨바꼭질’(2013),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2017) 등에 출연했다. 아역과 성인역 사이의 정극 공백기인 1990년대 초반에는 MBC TV 콩트 코미디 ‘오늘은 좋은날’의 코너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내일은 빛나리’에서 활약했다. 최근 출연작은 4월 막을 내린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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