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北, 트럼프 관리하는 중…추가제재 억제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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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2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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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 News1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 News1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해 북미 간 협상에 대해 “현 시점에서 북한의 목표는 미국이 대북제재를 강화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2일 보도된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두려워하는 건 추가 제재다. 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관리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그동안의 북미 간 협상에 대해 “북한은 핵무기 폐기 방법과 순서를 적은 비핵화 로드맵 작성을 거부하고 있고, 핵 관련 자산 목록을 제출하지도 않았다”면서 “대신 핵시설 일부를 내놓고 그 대가로 제재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 전 공사는 “이는 핵보유국끼리의 핵 군축 협상에 하는 일”이라면서 “북한은 이런 협상을 통해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아직까진 북한에 비핵화 의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영변 핵시설 페기의 대가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대북제재 가운데 일부를 해제해줄 것을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외 시설까지 포함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요구하며 이를 거절했다.

태 전 공사는 북미 정상 간 ‘친서외교’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들의 추가제재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며 “서신교환 등을 계속하면서 이 상황을 유지하도록 하는 것도 김정은의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이번 태 전 공사 인터뷰는 지난달 30일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판문점 회동’이 이뤄지기 전에 진행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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