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좀처럼 침체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진이 길어지면서 최하위로도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한화는 1일 현재 32승48패(승률 0.400)로 9위다.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31승2무48패)와는 불과 0.5게임차다. 길게만 느껴졌던 7연패에서 탈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3연패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15경기에서 반등의 실마리를 잡아야 하는데, 우선은 연패 탈출이 급하다.
한화의 추락은 5월 17~19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부터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 직전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시즌 첫 스윕에 성공한 기세를 살리지 못한 채 1승2패로 밀리고부터다. 6월 말까지 37경기에서 11승26패로 승률 최하위(0.297)다.
이 기간 중 한화의 부진은 반복되는 루징 시리즈로도 확인된다. 딱 한 차례뿐이었던 위닝 시리즈(6월 4~6일·울산 롯데전·2승1패)를 전후로 각각 5연속, 6연속 루징 시리즈를 기록했다. 같은 맥락에서 연패 또한 잦았다. 2연패 이상으로는 7차례, 3연패 이상으로는 4차례다. 2연패 이상을 기준으로는 무려 23패다. 같은 기간 당한 26패의 대부분이다. 반면 연승은 단 한 차례, 3연승이 고작이었다.
원인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투타가 함께 무너졌다. 5월 17일 이후 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은 각각 0.240, 0.209에 불과하다. 모두 최하위다. 팀 평균자책점(ERA)은 4.33으로 그나마 나은 7위다. 그러나 속을 뜯어보면 심각하다.
에이스의 책임을 맡은 워윅 서폴드만 3승3패, ERA 3.46으로 그나마 제몫을 했을 뿐이다. 나머지 선발투수들은 기대에 못 미쳤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채드 벨은 승 없이 5패, ERA 4.27로 부진했다. 불펜이라고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스타 휴식기 직전 15경기에서 반등의 모멘텀 확보가 절실한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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