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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10명중 9명 “고용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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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아파트 경비원-청소원 10명중 9명 “고용 불안”

박영민 기자 입력 2019-07-02 03:00수정 2019-07-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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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설문조사… 경비원 90.9%가 계약직-임시직
관리자 부당지시-욕설 등 경험… “직업 안정화-근무환경 개선 필요”
지난달 28일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주최로 전주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환경, 길을 찾는다’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제공
전북 전주시내 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청소원 10명 중 9명이 계약직이나 임시직으로 고용 불안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경비원은 관리자와 입주민의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는 4월 23일부터 5월 24일까지 전주시내 150가구 이상 318개 단지 중 212개 단지에 근무하는 경비원 244명과 청소원 14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고용 형태를 보면 경비원은 90.9%가 계약직 또는 임시직이었으며 청소원은 89.1%가 비정규직이었다. 경비원과 청소원 중 정규직은 각각 9.1%와 5.8%에 불과했다.

경비원의 92.4%가 격일제 근무를 하고 있었고 청소원의 84.6%가 하루 4∼6시간을 일했다. 경비원의 경우 월평균 184만7000원을, 청소원은 130만7900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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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들은 이 같은 근무 형태와 임금에 대해 보통이라는 의견이 56.1%로 가장 많았고, 조금 또는 매우 만족한다는 답변은 29.1%였다. 반면 14.3%는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업무 수행 중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임금(19.2%)과 고용 불안(17.0%)을 꼽았다.

청소원들은 임금과 업무 강도에 대한 만족도에서 각각 보통이라는 응답이 37.6%와 37.8%로 가장 많았다. 특히 임금의 경우 전혀 또는 별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48.9%나 됐다. 이로 인해 근무 중 가장 힘든 점으로 낮은 임금(38.0%)을 꼽았고 다음은 과도한 업무량 19.0%, 부족한 인력 10.2% 순이었다.

경비원 중 절반이 넘는 54.7%는 업무를 벗어난 부당한 지시를 받은 적이 있었고 24.5%는 관리자의 욕설 무시 구타 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부당한 업무지시는 주변 청소와 택배·분리수거·주차 등이었다. 청소원의 63.2%도 정해진 업무에서 벗어난 부당한 지시를 받은 적이 있고 13.6%는 관리자의 욕설 무시 구타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 주최로 지난달 28일 열린 ‘2019 아파트 경비원·청소원의 근로 환경, 길을 찾는다’ 심포지엄에서는 불안한 신분에 놓여 있는 경비원과 청소원들의 직업 안정화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김문정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선임연구원은 주제 발표에서 “고령자 고용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대표적 노인 일자리인 경비원과 청소원은 열악한 근로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며 “계약직·임시직으로 부당한 근무조건에 노출된 이들을 정규직으로 고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근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파트 경비·청소원의 고용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근로 환경에 관한 구체적 내용을 점검해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경비·청소원을 직접 고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중섭 전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 결과는 노인 일자리 희망 분야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단순노무직 전반에서 종합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며 “국가와 자치단체, 아파트 입주민, 용역업체, 근로자들이 머리를 맞대 근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박영민 기자 minpress@donga.com
#전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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