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베이스볼] NC의 추락=KT·삼성의 PS 희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7월 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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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6월 한 달간 8승16패에 그친 탓에 5위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동욱 감독(가운데)도 좌불안석이다. 이강철 감독(왼쪽)이 이끄는 6위 KT와 3경기, 김한수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7위 삼성과 4게임차로 쫓기고 있어 7월 스타트가 그만큼 중요하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NC는 6월 한 달간 8승16패에 그친 탓에 5위 수성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이동욱 감독(가운데)도 좌불안석이다. 이강철 감독(왼쪽)이 이끄는 6위 KT와 3경기, 김한수 감독(오른쪽)이 이끄는 7위 삼성과 4게임차로 쫓기고 있어 7월 스타트가 그만큼 중요하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Baseball Team Weekly meeting·Who?·Why?]

스포츠동아 야구팀은 매주 월요일 다양한 주제를 놓고 자유로운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KBO리그의 여러 소식과 뒷이야기, 다양한 전망까지 브레인스토밍 형식의 대화입니다. 회의실 현장을 날것 그대로 야구팬들에게 전달해드립니다.

1일 야구팀 회의 참석자 명단 : 이경호 차장, 정재우 전문기자, 강산, 장은상, 서다영, 최익래 기자

이경호(이하 이) : 프런트가 주도권을 잡고 팀 전력을 운영하는 NC 다이노스의 급격한 추락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리그 전체를 보면 굉장히 단단해 보였던 5강5약 체제가 무너졌습니다. 6위 KT 위즈와 7위 삼성 라이온즈로선 와일드카드 결정전 티켓, 5위가 정말 바로 눈앞까지 왔습니다.

최익래(이하 최) : 그렇게 견고해보이던 5강5약 구도가 이렇게 단시간에 허물어질 줄이야.

장은상(이하 장) : NC의 6월 성적이 8승16패네요. 공동 꼴찌입니다.

서다영(이하 서) : NC는 5월까지는 LG 트윈스와 3·4위 경쟁을 벌였는데, 6월 5할 승률이 무너졌습니다.

NC 베탄코트(왼쪽)-버틀러. 스포츠동아DB
NC 베탄코트(왼쪽)-버틀러. 스포츠동아DB

● NC 프런트의 실패한 외국인 전력 구상

이 : 현장 분위기도 어수선하네요. 처음 맞는 위기인데 이동욱 감독에게는 첫 시즌, 마운드 운용을 총괄하는 손민한 수석에게는 올해가 코치로 첫해입니다.

정재우(이하 정) : NC의 부진이 중하위권 혼전을 촉발했네요.

강산(이하 강) : 역설적으로 KT와 삼성에는 굉장히 희망적인 상황입니다.

이 : 잘못된 첫 단추는 아무래도 포수 베탄코트의 영입인 것 같은데요. 프런트의 설계였습니다.

최 : 때로는 빠른 포기가 더 중요하다는 걸 올해 NC가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요. ‘역대 최초 풀타임 외인 포수’라는 타이틀이 지금 상황을 만들었어요.

정 : 외국인선수는 역시 한 가지 확실한 장점은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너무 많은 걸 기대했네요.

이 : 양의지의 타격능력을 극대화한다는 계산 속에 이뤄진 선택이었는데 지나치게 너무 많은 걸 구상했어요.

최 : 나성범의 이름이 계속 떠오르네요.

정 : 박석민도 선전하고 있고 양의지와 더불어 박민우도 커리어 하이 기세인데, 외국인타자가 좀만 뒤를 받쳐줬어도 상황은 나았겠죠.

최 :
외국인선수 운용은 아무리 생각해도 교체 타이밍을 놓친 듯한 느낌이에요. 베탄코트는 물론이고 버틀러도.

서 : 버틀러는 이미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지 2주나 됐네요.

최 : 루친스키가 이렇게 잘해주는데 외로운 느낌입니다.

이 : 이동욱 감독은 베탄코트를 (2군으로) 내려 보내면 곧장 교체 후보 리스트를 받을 줄 알았나 봅니다. 그런데 제가 확인하기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외인 교체는 결국 프런트가 결정하겠지만 포지션, 좌우 여부, 스타일 등은 현장 감독과 세밀한 조율이 필요하죠.

정 : 이 감독을 내세울 땐 프런트와 현장의 조화를 생각했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군요.

이 : 프런트가 교체를 너무 망설이네요. 과거에는 외국인선수는 금방금방 잘 바꿨는데…. 마운드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정 : 선수들을 하나하나 뜯어보면 그렇게 나쁘지 않아요. 마무리 원종현까지 제 몫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장 : 투수진은 사실 심각한 수준이죠. 6월 불펜 평균자책점이 6.39로 꼴찌, 전체 팀 평균자책점도 5.22로 꼴찌네요. 그렇다고 선발로테이션이 명확한 것도 아니고. 이런저런 이유로 순서를 바꿔 투입시키고 있어요.

최 : 불펜 등판한 최성영이 이튿날 바로 오프너로 등판하는 그림도 나왔죠. 5월까지 NC(당시 4위)와 6위는 7경기차였는데, 한 달 만에 6위와 3경기차로 줄었네요. 이제 정말 가시권입니다.

이 : NC는 결국 2명의 새 외국인선수가 어떤 시점에 와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지겠네요.

장 : 믿을 카드가 많이 없다는 게 코칭스태프의 답답함이기도 하겠어요. 배재환-원종현에 대한 의존도를 과연 정말 낮출 수 있는가에 대해 의문도 생깁니다.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스포츠동아DB

● 현장 지휘부의 경험 부족…NC 추락은 어디까지

정 : 초보 감독과 투수코치가 결국 운영의 묘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인데, 그만큼 경험은 중요하다고 봐야죠.

이 :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면 9위까지 밀려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5위는 과연 바뀔까요? 전 NC가 크게 어려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강 : 외국인 교체는 역시 달라진 규정의 영향을 받고 있는듯 보입니다. 바꾼다면 50만 달러가 총액이 됩니다. 지금 베탄코트를 보니 지난해 로건 베렛이 떠올라요.

이 : 베렛은 김경문 전 감독이 처음부터 교체를 요구했었죠. 베탄코트가 이동욱 감독과 프런트 사이에서 갈등의 씨앗이 된다면 공통점이 생기겠죠. 베렛은 김경문 감독이 교체된 후 곧장 1군에 복귀했죠.

정 : KT의 약진이 돋보여요. 강백호가 빠지는 최악의 불상사를 이겨내고 있는 모습이니까요.

장 : NC는 지금 완전히 쫓기는 입장인데, 문제는 이게 ‘쫓아야 하는’ 입장이 되면 더 힘을 내기 쉽지 않아 보여요. 훨씬 더 급해지는 건 앞에 있는 팀이죠.

이 : KT는 이제 전력이 안정화 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라고 할까요? 감독이 원하는 대로 굴러가고 있어요.

정 : 상대성이 있는 것인데, KT가 이 기세를 얼마나 지속할지 모르겠지만 결국 지금 추세라면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네요.

● NC의 추락으로 PS 희망 생긴 KT와 삼성

최 : 만약 KT가 5강에 오른다면 역대 최초로 수도권 5강이 형성되네요.

이 : 아,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수도권 구단이 차지하는 시나리오도 있군요. 또 다른 5위 후보 삼성은 어떤가요?

강 :
삼성도 김동엽이 살아나서 강타선 구축의 꿈이 이뤄질 수 있죠. 5월쯤 한창 불펜이 완벽하게 돌아갈 때 김동엽, 이원석이 지금처럼 쳐줬으면 지금쯤 삼성이 5위 근처에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삼성도 외국인선수에 빨리 손을 대야 기회를 잡기가 더 수월해질 겁니다.

이 : KIA는 어떤가요?

장 : KIA는 차고 올라갈 플러스 전력이 현재로선 없다고 봐야죠. 외인 투수의 부진과 양현종의 고군분투, 익숙한 그림이 또 나오고 있죠.

정 : KIA는 양현종이라는 양날의 검이 문제죠. 양현종이 부상 없이 가면 끝까지 5위 싸움을 진행할 수 있는데 반대라면 어려워지죠.

정 : ‘메기 효과’가 생길 수도 있어요. KT와 삼성이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도 메기처럼 휘저어주면 다른 하위권 팀들한테도 기회가 올 수 있어요.

이 : NC가 올해 실패한다면 프런트가 책임을 어떻게 구분할지 그 점도 궁금하네요.

정 : 프런트가 책임을 져야죠. 자기들의 입맛대로 감독을 바꾸고 새로 앉히고 했으니.

이 : NC가 반등의 동력이 마땅치 않고, 경험부족의 한계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KT, 삼성 두 팀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5강 균열이라는 큰 사건이 일어날 수도 있겠네요.

정 : NC도, KT도 공교롭게 초보 사령탑들이 맡고 있는데요. 올해 두 분 중 한 분이라도 성공했으면 합니다.

최 : NC와 KT, 지난해는 탈꼴찌 싸움을 했던 두 팀이 올해는 5위 경쟁을 이어가게 됐습니다.

장 : NC의 추락으로 생각지도 못한 희망이 생긴 점이 흥미롭습니다. 새로운 동기부여도 생긴 셈이니 후반기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됐습니다.

[스포츠동아 스포츠부 야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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