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고유정, 전 남편 시신 대부분 김포에 유기…찾지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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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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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뼛조각 40여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정결과는 2주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사진은 경찰이 지난 15일 김포시 소재 쓰레기 소각장에서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찾고 있는 모습.(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19.6.18/뉴스1 © News1
경찰이 지난 15일 경기도 김포시 소재 한 쓰레기 소각장에서 ‘전 남편 살인 사건’의 피해자로 추정되는 뼛조각 40여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18일 밝혔다. 감정결과는 2주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사진은 경찰이 지난 15일 김포시 소재 쓰레기 소각장에서 뼛조각으로 보이는 물체를 찾고 있는 모습.(제주동부경찰서 제공)2019.6.18/뉴스1 © News1
‘전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이 김포에서 훼손한 시신의 상당수를 유기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보강수사를 벌인 제주지방검찰청은 1일 수사를 마무리하고 고유정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유정이 지난 5월30일 밤부터 31일 새벽 사이 두차례에 걸쳐 김포에 있는 가족 소유의 아파트 인근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훼손한 시신을 담은 다량의 종량제봉투를 버렸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유기한 시신은 고씨가 제주 펜션에서 1차 훼손한 후 지난 5월28일 제주~완도 해상에서 버리고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이 김포 아파트 엘레베이터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고씨는 30일 오후 11시쯤과 31일 오전 3시쯤 종량제봉투 다량을 들고 집에서 나왔다.

영상에는 고씨가 한번에 종량제봉투가 담긴 A4박스 여러개를 올려쌓아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다시 말해 고씨가 김포에서 유기한 사체의 양은 A4박스 여러개에 담길 정도로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찰은 박스나 종량제봉투의 갯수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검찰은 앞서 경찰 조사에서의 고유정의 진술과 유기장소로 추정되는 인근의 CCTV 영상 등을 통해 시신의 유기장소는 제주~완도 해상과 김포로 판단했다. 1일 고씨에 대한 공소장에서도 시신 유기장소는 2곳으로 명시됐다.

당초 제주동부경찰서 역시 고씨가 김포에서 상당한 양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집중 수색을 벌여왔으며, 제주~완도 해상에서도 수색을 진행했다.

그러나 사건이 발생한지 한달 이상 지난 1일까지도 피해자 시신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김포의 재활용업체 등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동물의 뼈’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앞서 경찰 조사에서는 고유정이 31일 오전 3시쯤 2차 훼손한 시신을 한 차례 유기한 것으로 봤지만 다시 엘레베이터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총 두 차례 유기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시신 없는 살인사건으로 재판이 진행되게 된 데 대해서는 “범행을 증명할 만한 충분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며 “다만 수사기관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려면 시신 일부라도 찾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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