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목선에 놀란 합참, 대낮에 새떼 ‘오인’ 소동…전투기까지 출격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일 16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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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일대에서 레이더에 포착된 미상(未詳) 항적이 새떼로 결론났다. 군 당국은 미상 항적 포착을 위해 공군 전투기를 비행금지구역 안까지 출격시켰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 군은 1일 오후 1시께 강원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 일대에서 레이더에 미상 항적을 포착했다.

이 미상 항적은 오후 1시10분께부터 오후 4시까지 공군 레이더에 포착됐다가 화면에서 사라지는 패턴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중부전선 관계자들은 벙커에서 회의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중부전선에서 북쪽 지역에서부터 남쪽으로 이동하는 미상 항적이었다”며 “계속 레이더에서 탐지하고 대응조치해 나가는 데 확인이 잘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 군은 KF-16 전투기 수 대를 출격시켰다. KF-16 전투기는 미상 항적 확인을 위해 9·19 군사합의에서 약속한 비행금지구역 안까지 들어갔고, 국방부는 남북 간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해서 오후 2시40분께 북측에 통지문을 통지했다.

공군 전투기는 비행금지구역 안에서 비행을 해서 항적을 확인하고, 내륙으로 들어와 태백산 일대에서 새떼임을 확인했다.

합참 관계자는 “공군 조종사가 항적, 속도, 고도를 똑같이 따라가서 대응조치하면서 새 20여 마리가 날아가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새떼는 약 3~3.5㎞(1만~1만5000ft) 고도로 날았으며, 속도는 50노트(92.6㎞/h)였다.

속도와 기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독수리는 통상 7.5㎞ 높이까지, 재두루미는 6.5㎞ 높이까지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러기와 고니 등(겨울 철새)이 이번에 포착된 새떼와 비슷한 고도에서 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새떼 종류에 대해서는 특정하지 못했다고 합참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류 전문가는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흰뺨검둥오리나 왜가리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 전문가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흰뺨검둥오리의 경우 이동할 때 무리를 지어서 한다”며 “1개 무리가 새끼를 낳을 때 많으면 10마리도 낳기 때문에 2가족이면 20마리까지도 무리 지어 이동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왜가리도 (무리 형태가) 비슷하다”며 “이 새들은 산도 높이 넘나들 수 있고, 어느 정도 높이 올라가면 자력으로 나는 게 아니라 기류로 날기 때문에 상상도 못하는 속도로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무인기나 헬기, 드론은 아니다”라며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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