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된 투탕카멘 두상, 4일 런던서 경매…이집트 강력반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일 14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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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외무부, 영국 정부와 유네스코에 경매중단 요청

약 3000년된 이집트 ‘소년 파라오’ 투탕카멘의 조각상이 오는 4일 영국 런던에서 경매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집트 정부는 이 조각상의 경매 중단 및 반환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30일 파이낸셜타임스(FT),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크리스티 경매는 ‘투탕카멘 두상’조각을 4일 경매에 부친다. 약 28.5cm 길이의 자그마한 규암 조각상은 이집트 파라오 및 귀족들의 무덤들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왕의 계곡’에서 출토된 것으로, 크리스티 측은 낙찰가가 최소 400만 파운드(약59억원) 이상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파라오급의 고대 이집트 조각상이 경매 시장에 나오기는 1985년 이후 34년만이다.

투탕카멘은 기원전 1569년부터 기원전 1315년까지 존재했던 이집트 제18왕조의 파라오로, 재위기간은 10여년에 불과하지만 지난 1922년 영국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굴된 무덤의 호화찬란한 부장품으로 유명하다.

이집트 외무성은 지난 6월 10일 성명을 통해 “런던 주재 이집트 대사관은 영국 외무부에 경매를 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힌 바있다. 또 유네스코에도 경매를 중단시켜달라고 공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AFP통신에 투탕카멘 조각상에 대해 1970년대 이집트 카르나크 사원에서 도난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법에 따르면, 도난 문화재는 원소유 국가에 반환해야한다.

문제의 조각상은 독일의 저명한 개인 이집트 컬렉션인 ‘레잔드로 컬렉션’에 속한 작품이다. 컬렉션 측은 1985년 뮌헨의 한 예술품 거래상을 통해 투탕카멘 두상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전에는 1973~74년 오스트리아의 한 딜러가 이 작품을 독일 빌헬름 폰 투룬 운트 탁시스 제후가문으로부터 구매했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하와스 전 장관은 AFP통신에 “(레잔드로 컬렉션 측이 도난품인 줄 모르고) 가짜 정보에 (속아)구매했다”며 “소유권을 증명할 어떤 법적 서류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크리스티 측은 “지난 30여년동안 이 조각상은 여러곳에서 전시되는 등 잘 알려져왔다”며 소유권 및 경매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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