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재 수출규제…韓 소재 업체 성장 기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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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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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소재의 한국 수출 기준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린 가운데, 이번 결정이 국내 소재 업체들에는 오히려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오전 10시 홈페이지를 통해 ‘외국환 및 외국무역법’ 의거한 수출관리 운용 정책을 개정해 오는 4일부터 한국에 수출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측의 제재를 두고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한국산 소재의 비중을 확대할 계기”라며 “국내 소재 업체들은 중장기 국산화로 수혜를 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대표적으로 김 연구원은 ‘후성’과 ‘동진쎄미켐’ 등의 업체가 긍정적인 효과를 볼 것이라고 밝혔다.

수출 제재가 일본 내의 소재 수출업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예측도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규제 품목의 시장 정유율이 70~9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국 반도체 기업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서 일본 업체 피해도 예상된다”라며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제로 인한 고객사 이탈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업체들이) 일본제 재로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하지 못하면 중장기적으로 ‘탈일본’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국내 소재업체들이 생산 능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제조사들이 요구하는 물량을 충분히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주완 하나금융연구소 전문위원은 “국내 업체들이 삼성, 하이닉스가 원하는 만큼 물량을 공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소재업체들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수출을 접고 내수에만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재업체들이 만드는 제폼의 핵심 원재료의 경우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경우가 많아 이들도 생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치로 규제가 강화되는 제품은 Δ플루오린 폴리이미드(Fluorine polyimide) Δ고순도 불화수소(Hydrogen fluoride) Δ포토리지스트(Photoresist)이다. 플로오린 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의 경우 일본이 전세계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 일본 정부는 미국, 독일, 영국 등과 함께 한국을 ‘화이트국가’로 지정해 첨단재료 수출 시 허가 심사를 면제했지만, 이번 결정으로 한국은 화이트국가 리스트에서 제외된다.

앞으로 한국에서는 이 제품들을 수입할 때 개별 기업이 따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일본 정부의 방침 변환으로 국내에서 일본 소재를 이용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만드는 업체들은 원료 공급에 있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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