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트럼프, 평양에 고위관리 보내 친서 직접 전달…물밑접촉”

  • 뉴시스
  • 입력 2019년 7월 1일 10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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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수준높은 접촉이 물밑에서 이뤄졌을 가능성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월 중순 미 고위 관리를 북한 평양에 보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1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판문점 만남을 ‘3회째 정상회담’으로 표현하면서, 비록 전격적으로 개최되기는 했지만 사실 복선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답신을 보내는 과정이 보통과는 다른 루트로 이뤄졌었다는 것이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국무부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NSC)와 접촉을 시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의 북한 유엔 대표부를 통해 아니라 정부 고위 관리를 평양에 보내 답신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친서의 교환을 통해 북미 간의 높은 수준 접촉이 물밑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친서를 받았다는 사실은 지난 6월 23일 조선중앙통신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읽은 뒤 “이 편지가 훌륭한 내용을 담고 있어 만족한다”면서 “이 편지의 흥미있는 내용을 진지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다”면서 “두 정상 간에 서한은 계속 오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한의 발송 시점과 내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는 아사히 신문에 “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모르지만, 이전부터 판문점 회담에 대해 북미 간의 상호 작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과 미국이 ‘친서 교환’ 외교를 공식발표한 날,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때 남북 간의 국경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을 열기에는 준비할 시간이 없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모습을 TV중계로 지켜보며 “북한과 남한 사이의 역사적인 회의가 열리고 있다”고 트윗을 했던 것을 지적하면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회담하는 구상에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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