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北비핵화 실무협상 이달 중순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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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7월 1일 0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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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파트는 외무성”…대미협상 라인 교체 시사
“김정은·트럼프 판문점 회동 불구 대북제재는 유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의 비핵화 실무협상이 이달 중순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전문매체 NK뉴스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30일 오후 방한 일정을 마친 뒤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핵화 실무협상이) 앞으로 2~3주 지나 7월 중순쯤에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며 “아직 장소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실무)팀이 모여 일을 시작하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며 미국 측에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우린 (북한) 외무성을 카운터파트로 상대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대미 협상 라인이 기존의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넘어갔음을 시사했다. 이는 올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사실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회동에서도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취재진에 포착됐으나,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의 협상 책임자가) 외무성의 누가 될진 모르겠다”며 “아마 두어 명 중 1명일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이날 회동이 도박이지 않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도박이었다”면서도 “도박이 먹혔다”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 김 위원장과 만나면서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돌파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의 협상에) 매우 흥분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김 위원장이 합의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보였느냐’는 질문엔 “너무 많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비핵화) 핵심과 관련한 대화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맡겨두겠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김 위원장이 뭔가 매우 중요한 것을 해결하고 싶어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비핵화에 관한 북미 간 협의가 “1년 전보다는 멀리 와 있다”며 협상이 원점으로 돌아가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한 대북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날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도 만났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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