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땐 정상회담前 실무협상 9차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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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판문점 정상회담]하노이 회담前엔 5차례 조율 거쳐
단독회담 시간, 판문점이 가장 길어

판문점에서 ‘번개’처럼 열린 3차 북-미 정상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3분간 단독회담으로 진행됐다. 이는 1, 2차 정상회담에서 열렸던 단독회담 중에서도 가장 긴 시간이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두 정상은 38분간 만났고, 하노이 2차 회담에서는 첫날 29분간, 둘째 날 35분간 만났다. 배석자 없이 통역만 대동한 채 일대일 밀담을 나눈 시간만 놓고 보면 이번 판문점 3차 회담이 가장 길었다.

상대적으로 협상 준비 과정은 짧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오간 친서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등을 통해 성사된 이번 회담의 실질적인 준비 기간은 하루에 불과했다. 지난달 29일 저녁 늦게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판문점을 찾아 북측 외무성 인사를 만난 게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실무협상의 전부였다.

한편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끌어 냈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실무협상은 9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미국 측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와 북측 최선희 당시 외무성 부상은 판문점에서 6차례 실무협상을 벌인 뒤 회담 직전까지도 싱가포르 현지에서 3차례 만나 의제 조율 등 회담 준비를 했다. 합의문 없이 ‘노딜’로 끝난 하노이 2차 회담 때 실무협상은 5차례 진행됐다. 당시 실무협상을 담당했던 비건 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하노이 현지에서 5일간 18시간 이상 만나며 회담 직전까지 의제, 형식 등을 조율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북미 정상회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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