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오사카 G20서 ‘비핵화 외교전’ 마치고 서울行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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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등에 ‘건설적 역할’ 요청…북미 대화 필요성 공감대
조코위·모디와 “친구” “형제” 우애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오전 인텍스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과 수행원단이 탑승한 공군 1호기는 이날 오후 2시30분쯤 오사카 간사이 국제공항을 출발해 경기 성남 서울공항으로 향했다.

이날 공항에는 남관표 주일 대사 내외와 오태규 주오사카총영사 내외가 나와 문 대통령을 환송했다. 일본측 인사는 없었다. 이번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은 양자간 공식방문 형식으로 방문한 국가를 제외하고 G20 정상회의 참석차 방일한 모든 국가의 정상들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공항 환송시 일본측 인사 및 레드 카펫 등을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7일 오사카에 도착해 한중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8일 인도, 인도네시아, 프랑스 정상과, 29일에는 러시아, 캐나다 정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가졌다.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 정상과는 약식회담을 개최했다.

8개국 정상과의 회담을 통해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고 비핵화에 대한 각국의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등 최근 조성되고 있는 북미 대화 재개 분위기를 전하며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27일 개최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뤄진 김정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설명 듣고 대화 재개 필요성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김 위원장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가 변함없으며 대화를 통한 해결 의지도 여전하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중 정상회담과 북미 친서 교환 등이 대화의 모멘텀을 높였다고 평가하며 조속한 북미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 정상은 북미 간 대화를 더욱 추진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사상 처음으로 새벽시간에 이뤄진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문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북미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 등을 통한 러시아측의 건설적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교환으로 대화의 모멘텀이 다시 높아졌다”라며 “이러한 긍정적 모멘텀을 살릴 수 있도록 러·중과도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G20 정상회의 현장에서 프랑스측 요청으로 성사된 한·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기울이고 있는 역내 안정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해 전적으로 지지한다”라며 “프랑스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문 대통령은 “3차 북미회담이 이뤄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끝까지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신남방정책’ 이행사항을 확인하고 양국 간 우정을 재확인했다.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 후 한글로 “‘나의 좋은 친구’ 문 대통령님과의 만남은 제게 언제나 특별하다”라고 트윗을 남겼다. 이에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굳건한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인도네시아 정상회담에서 “소중한 친구 조코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연임되신 것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말했고, 조코위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을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하며 우정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곧이어 방한(訪韓)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일정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과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나 인사하고 싶다고 제안함에 따라 DMZ에서의 전격적인 북미 정상 회동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이날 오전 마지막 세션에 들어가기 전 라운지에서 문 대통령을 보고 다가와 이러한 사실을 전하며 “함께 노력해봅시다”라고 말했다.

(오사카·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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