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끝낸 文대통령·트럼프, 나란히 한국行…30일 정상회담

  • 뉴스1
  • 입력 2019년 6월 29일 05시 51분


코멘트

오사카 G20 마무리…트럼프, 이방카·쿠슈너와 방한
트럼프 ‘빽빽한 일정표’…DMZ방문·기업인들 만남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2/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1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4.12/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29일 나란히 한국으로 향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30일까지 1박2일간 한국을 찾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19개월만으로, 2017년 11월7일부터 8일까지 이틀간 한 차례 방문이 이뤄진 뒤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했지만 이번에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이방카 보좌관의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만이 함께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방한(訪韓) 땐 이 같은 주요 3인방 중 이방카 보좌관이 방한하지 않았다.

양 정상은 오는 30일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좀처럼 진전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북한 비핵화 협상을 이끌 묘수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은 문 대통령 취임 후 8번째이자, 지난 4월 미국에서 열린 회담 이후 약 80일 만이다.

27일부터 일본 오사카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불평등해소,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세계 실현’를 주제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세 번째 세션에서 연설한 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대통령과의 회담을 끝으로 G20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오후에 귀국한다.

앞서 문 대통령은 27일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시 주석의 최근 방북 결과를 공유받았다. 28일에는 인도, 인도네시아, 프랑스 정상과 회담했다. 당초 28일 오후 10시45분에 만나기로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는 러시아·프랑스 정상회담 지연으로 29일 오전 0시36분에야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아르헨티나, 네덜란드와도 각각 약식회담(pull aside·풀어사이드) 형식으로 양자회담을 가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은 끝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우리측 대응을 문제삼고 있는 일본측은 우리측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양자회담을 피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7일 일본에 도착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의 만찬을 시작으로 28일 의장국인 일본을 비롯한 인도, 독일, 러시아, 브라질 정상과의 회담을 소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끝으로 방한길에 오른다.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세부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가운데 첫 번째 방한에 못지 않게 이번 일정도 빽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1월 첫 방한 당시 첫날(7일) 첫 공식일정으로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한 데 이어 청와대로 이동해 한미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국빈만찬을 가졌다. 둘째날(8일)에는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시도했으나 기상악화로 가지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를 찾아 본회의장에서 한반도·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정책비전을 발표한 뒤 현충원을 들러 참배 및 헌화하는 것으로 방한 일정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통해 DMZ 방문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DMZ 방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DMZ 방문이 성사된다면 일시는 30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늦은 시각 서울에 도착하는 데다, 도착 직후 곧바로 문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 것으로 보여서다.

미국 대통령들 중 현재까지 DMZ에는 로널드 레이건(1983), 빌 클린턴(1993), 조지 W 부시(아들 부시·2002), 버락 오바마(2012) 대통령 등이 다녀갔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DMZ 방문 성사의 변수는 ‘날씨’라는 말도 나온다. 첫 방한 당시 문 대통령이 먼저 DMZ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헬기 ‘마린원’을 타고 가던 중 기상상황 탓에 파주 근처에서 회항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DMZ 방문을 통해 연설하는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연설 성사시 어떤 대북 메시지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한편에선 최근 북미 정상이 친서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띠었던 만큼 DMZ 방문을 계기로 남·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전망됐으나 청와대도 백악관도 현재까지 ‘3자 회담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은 방한 이틀째인 30일 오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국내 18개 주요기업 기업인들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직접 기획한 이번 행사에는 삼성·현대자동차·SK·LG·롯데·한화·GS·CJ·두산·신세계·동원·한국타이어·한진·네이버·농심·풍산·SPC·진원무역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안팎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자들에게 대미투자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보이콧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사카·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