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첫 본선 권순우, 세계 9위와 첫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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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틈없이 준비… 내달 1일 개막, “만만한 상대 없다, 후회없이 승부”
만15세 美 가우프 최연소 티켓

한국 테니스의 희망 권순우(22·사진)는 최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예선에 출전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준비를 해야 했다. 경기 때 입을 티셔츠와 반바지 8벌을 모두 흰색으로 마련했다. 양말, 운동화, 모자뿐 아니라 속옷도 흰색으로만 준비했다. 윔블던의 까다로운 드레스 코드는 예선부터 적용되기 때문. 대회 규정에 따르면 속옷도 흰색을 제외한 컬러의 두께는 1cm가 넘어선 안 된다.

깐깐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지만 윔블던은 테니스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 1877년 시작돼 4대 메이저 테니스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다. 메이저 대회 중 유일한 잔디코트에서 치러지는데 골프 명인열전이라는 마스터스처럼 철저한 경기장 관리로도 유명하다.

세계 랭킹 126위 권순우는 예선 3경기를 통과해 7월 1일 런던 인근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개막하는 대회 본선 출전권을 처음 확보했다. 한국 선수가 윔블던 본선에 나선 것은 2015년 정현 이후 4년 만이다.

28일 대진 추첨 결과 권순우(180cm)는 세계 랭킹 9위로 198cm 장신인 카렌 하차노프(23·러시아)와 1회전을 치르게 됐다. 세계 톱10 선수를 처음 만나게 된 권순우는 “어차피 만만한 상대는 없다. 후회 없이 맞붙겠다”고 말했다.

남자 단식 우승은 3파전이 예상된다.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는 대회 2연패를 노린다.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은 프랑스오픈에 이은 메이저 2연승에 도전한다. 대회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8회)인 페더러(3위)는 최고령 우승자(2017년 36세)다. 페더러와 나달은 4강 격돌 가능성이 있다.

여자 단식 랭킹 301위 코리 가우프(미국)는 역대 최연소인 만 15세 122일의 나이에 예선을 통과해 본선 티켓을 따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윔블던#권순우#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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