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홈쇼핑-팝업 스토어, 한국산 식품-화장품 불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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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 채널A ‘팔아야 귀국’ 인도네시아·베트남 동행기

지난달 23∼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마련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팔아야 귀국 in 인도네시아’ 촬영 현장. K푸드와 K뷰티, K아이템 등을 체험하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자카르타=박창규 채널A 기자 kyu@donga.com
지난달 23∼2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마련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팔아야 귀국 in 인도네시아’ 촬영 현장. K푸드와 K뷰티, K아이템 등을 체험하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자카르타=박창규 채널A 기자 kyu@donga.com
지난달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심부에 위치한 MNC타워에 있는 MNC Shop 방송 스튜디오. 이곳에 개그맨 장동민과 가수 나르샤 등 한국 연예인들이 들어서자 현지 제작진의 큰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들은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팔아야 귀국 in 인도네시아’(이하 팔아야 귀국)를 촬영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았다. 한국의 우수 제품을 홈쇼핑과 팝업 스토어를 통해 해외에 알리는 게 이 프로그램의 취지다.

홈쇼핑 PD의 ‘큐’ 사인이 떨어지자 이들은 상품 소개에 혼신의 힘을 다했다. 장동민과 나르샤는 남성용 속옷 ‘라쉬반’을 들고 “신축성이 좋고 통풍이 잘돼 남성들에게 좋다”며 길게 늘여 보였다. 개그우먼 신봉선은 프라이팬을 손에 쥐고 “대∼한민국”을 외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의 활약에 현지 방송 관계자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굿”을 연발했다.

○ 한류 타고 음식, 화장품도 인도네시아 안착

MNC Shop은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 MNC와 한국의 GS홈쇼핑이 2012년 세운 합작법인이다. 이번 촬영도 GS홈쇼핑이 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자는 프로그램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 나서면서 성사됐다. 옥광용 인도네시아법인장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홈쇼핑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홈쇼핑은 한국 상품의 우수성을 현지인에게 상세히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동남아시아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의 바람은 K푸드, K뷰티, K아이템 등 한국 제품 전반에 대한 인기에 불을 붙였다. 국내 농식품의 아세안 지역(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수출액은 2017년 12억1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3억680만 달러로 8%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농식품 수출액 증가율(1.5%)을 크게 웃돈다.

팝업 스토어는 이런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이었다. 지난달 23일부터 닷새 동안 자카르타 시내에 마련된 팝업 스토어에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이곳에서 전시, 판매된 한국 상품은 20여 종.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의 도움을 받아 엄선한 우수 상품들이었다.

건강을 중요하게 여기는 장년층은 홍삼, 복분자 음료 등에 관심을 보였다. 매운맛을 좋아하는 10, 20대는 떡볶이에 열광했다. 울란 다리 씨(22·여)는 “한국 방송에서 떡볶이를 보고 꼭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직접 먹어보니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우리 입맛에도 딱 맞다”며 좋아했다. 이성복 aT 자카르타지사장은 “한류를 등에 업고 인도네시아에서 K푸드, K뷰티 등 ‘K’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더욱 쉽게 한국 상품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류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은 베트남

개그맨 장동민(왼쪽에서 두 번째), 가수 나르샤(오른쪽) 등 한국 연예인들의 인도네시아 홈쇼핑 출연 모습.
개그맨 장동민(왼쪽에서 두 번째), 가수 나르샤(오른쪽) 등 한국 연예인들의 인도네시아 홈쇼핑 출연 모습.
베트남은 오래전부터 한류가 대세로 자리 잡은 나라다. 베트남에서는 한류를 활용한 수출시장 확대를 위해 각 기관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aT는 지난해 하노이 지사를 아세안지역본부로 승격시켰고, 올해는 호찌민에도 지사를 열었다.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무역지원센터는 청년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해 수출마케팅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한국 상품은 종류도 다양했다. 딸기는 달콤한 맛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일본산이 장악해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출액은 전년보다 무려 50% 증가했다. 엔진오일 시장에서는 국내 기업 SK루브리컨츠가 ‘지크’를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토바이 등록대수가 약 4500만 대에 이르는 베트남은 현재 미국과 유럽의 엔진오일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공산품부터 농산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산 제품에 대한 인기와 수요를 고려해 베트남 팝업 스토어에는 엔진오일과 화장품 ‘에스제닉’, ‘TS샴푸’ 등 공산품과 딸기, 배, 김, 어묵 등이 망라돼 비치됐고,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 상품의 베트남 유통을 지원하는 TLM의 천진 대표는 “베트남은 기회의 땅이지만 통관, 유통, 판매 등의 절차가 복잡하고 제약이 많은 편”이라며 “진출에 앞서 국내 기관과의 협의 등 꼼꼼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카르타·호찌민=박창규 채널A 기자 kyu@donga.com
#팔아야 귀국#한류#베트남#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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