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속 초등생 116명 살린 “지난달 훈련대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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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명초 5층 별관 대형화재
교사따라 계단통해 운동장으로… 평소 대피교육 덕에 전원 무사

27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외벽에 검은 그을음이 남은 별관 건물을 쳐다보고 있다. 이 학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7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날 발생한 화재로 외벽에 검은 그을음이 남은 별관 건물을 쳐다보고 있다. 이 학교는 이날부터 이틀간 휴교에 들어갔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 달 전 진행한 화재 대피훈련을 그대로 따른 덕분이죠.”

26일 서울 은평구 은명초등학교 별관에서 큰불이 났지만 연기를 흡입한 2명의 교사를 빼고는 모두 무사히 대피했다. 화재 당시 별관 건물에는 방과 후 수업으로 남아 있던 학생 116명과 교사 11명이 있었다. 별관 건물에 있었던 황성만 교감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매년 두 차례 진행하는 자체 재난 안전대피교육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기억하고 그대로 따라줬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9분 이 학교 별관 건물 1층 쓰레기 집하장에서 시작된 불로 전체 5층인 별관의 1층이 전부 불에 탔고 학생들이 있던 2∼5층에도 불이 번졌다. 황 교감에 따르면 학교는 화재가 나면 전체 교실에 대피 안내 방송을 하도록 훈련해왔다. 이날도 화재가 발생한 것을 목격한 교사가 먼저 또 다른 교감선생님에게 알렸고 교감은 곧바로 “화재가 발생했으니 신속히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했다. 안내방송을 들은 선생님들은 교실에 있던 학생들을 즉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전대피 교육은 교실과 가장 가까운 계단이나 비상계단을 이용해 모든 학생이 운동장으로 모이도록 가르쳤다. 학교는 지난달에도 안전대피 교육을 했다. 황 교감은 “한 반에 30명 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반별로 대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반별로 가장 짧은 대피 경로를 짜서 그대로 대피하는 훈련을 한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난 날도 교사들은 비상계단으로 아이들을 안내했다.

화재 당시 2명의 여교사는 마지막까지 아이들이 모두 대피했는지를 확인하느라 건물을 빠져나가지 못해 화장실로 피해 있다 소방관들에 의해 구조됐다. 장명희 교장은 “두 선생도 평상시대로, 연습한 대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희 jetti@donga.com·신아형 기자
#서울 은명초#대형화재#대피훈련#전원 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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