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靑수석 ‘KBS외압’ 부인… 법적대응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KBS 제작진-노조 반발에 “가해자가 피해자 비난하는 격”

청와대가 KBS 시사프로그램 방송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제작진의 주장에 대해 “KBS가 가해자”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윤도한 대통령국민소통수석은 26일 “(제작진이) 무슨 언론 탄압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KBS는 현재 저희 관점에서 보면 가해자”라며 “가해자가 피해자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KBS ‘시사기획 창’은 18일 방송에서 “저수지 면적의 10% 이하에 설치하게 돼 있는 태양광 시설이 청와대 태스크포스(TF) 회의 이후 제한 면적이 없어졌다”는 취지로 최규성 전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의 인터뷰를 보도했으나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다”며 KBS에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요청했다. 이어 해당 프로그램의 재방송이 결방되자 KBS 제작진과 노동조합은 ‘청와대가 부당한 외부 압력을 가했다’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윤 수석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며 “제작진과 KBS 노조는 청와대가 무슨 근거로 사과방송을 요구하느냐고 묻는데, 이 보도가 허위이기 때문에 사과방송을 요구하는 것이다. KBS가 정정보도와 사과방송을 거부하면 당연히 언론중재위원회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KBS는 “이번 주 내로 보도위원회를 다시 열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S 양승동 사장은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청와대로부터 (정정보도 및 사과 요구)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문병기 weappon@donga.com·신규진 기자
#윤도한 수석#kbs 시사기획 창#정정보도#사과방송#양승동 사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