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요자가 있으면 전국 어디라도 달려가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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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입학사정관 고보현 씨
지방 소도시와 읍·면지역 방문,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 제공
학생-학부모-교사에게 큰 호응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 고보현 씨(왼쪽)가 고등학교 3학년생에게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평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인하대는 매주 5회가량 고3학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 상담을 펼친다. 인하대 제공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 고보현 씨(왼쪽)가 고등학교 3학년생에게 인하대 학생부종합전형평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인하대는 매주 5회가량 고3학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학 상담을 펼친다. 인하대 제공
24일 강원 강릉시 강릉원주대 강릉캠퍼스 교육지원센터에서 고보현 인하대 책임입학사정관(47)이 강릉원주대 교수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라는 강의를 했다. 고 씨는 “4차 산업에 대비한 핵심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대학의 인재상과 역량 설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평가자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고 씨는 평가의 윤리성 투명성 공정성은 어떻게 담보하는지를 설명했다. 강의 후 질의응답 시간에 교수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한 학생은 서울로 쏠려 지방대학의 고충이 크다”고 말했다. 고 씨와 교수들은 대학 모집단위별 특성화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만남을 마무리했다.

전국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가운데 고 씨처럼 지역을 돌아다니며 학생부종합전형의 이해를 높이고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강의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고 씨는 생생한 대입정보를 실시간 접하기 어려운 지역을 찾아 대입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올 1월에는 전남 영광군 해룡고등학교에서 학생 대상 진로·진학 강의를 했다. 3학년이 되는 학생들에게는 3년간 고교생활을 정리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요령을 상세히 알려줬고 학부모와 교사가 참여하는 전형설명회를 열었다. 원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면접 특강을 진행하고 모의면접도 했다.

고 씨는 “지방 소도시와 읍면을 방문해 1박 2일 진로와 진학 관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학생의 학습 의욕을 높여주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는데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고 씨를 비롯해 입학사정관들이 대학교육의 잠재적 수요자인 학생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를 직접 찾아가 설명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인하대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고 씨의 말에서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산업구조가 변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가치는 인간이고 대학에도 인간이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은 분명 대학의 위기지만 인간이 가장 중요하다는 가치는 인하대의 우수 인재 유치에 꼭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고 씨를 비롯한 인하대 입학사정관들은 지난해 전국 약 2300개 고교 가운데 1000여 곳을 찾았다. 만난 교사만 6000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에는 강원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양구여고와 양구고 학생 60명에게 1박 2일 일정의 인하미래인재학교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대학 수요자와 현장을 중시하는 인하대의 노력은 2019학년도 수시경쟁률 17.28 대 1, 정시경쟁률 7.02 대 1로 나타났다. 인하대 수시경쟁률은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고 씨는 2019학년도 대학입학 관련 업무를 헌신적으로 수행해 대학입학제도의 안정적 추진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 4월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고교 교육 기여 대학 지원사업 운영을 총괄해 고교와 대학 연계 및 대입전형의 투명성, 공정성 제고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씨는 “대입정보에서 소외되는 지역에서 진로 및 진학 프로그램을 펼쳐 이들 지역 학생과 교사의 학습 의욕을 높여 진로 탐색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는 9월 6∼9일 수시전형 입학원서를 접수한다. 합격자 발표는 12월 10일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인하대학교#입학사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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