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정상 뿐 아니라 외교장관도 안 만날듯…“말할 수 있는 게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1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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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한일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된 데에 이어 양국 외교장관회담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은 26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의 G20 공식 일정표를 공개하면서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각국 외교장관과의 공식 회담 일정을 소개했다. 하지만 고노 외상의 일정표에는 강경화 외교장관과의 회담 일정은 없었다.

외무성 관계자는 “(한일 외교장관회담과 관련해) 현재 말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했다. 다른 외무성 관계자도 “현재 확정된 공식 일정만 오늘 공개했다”고 말했다.

한국 외교부 관계자도 “회담이 열린다면 형식, 시간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G20 정상회의 이틀 전인) 현재까지도 개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일본이 외교장관 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개최가 어렵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일 외교장관회담 무산은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로 양국 정상회담이 어려워지면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고노 외상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이사회에서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등 강 장관과 나는 계속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도 한일 정상회담 개최는 부정적으로 전망했지만 외교장관회담에 대해선 최근까지도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고노 외상은 24일 본보 인터뷰에서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구축을 위해 강 장관과 한일 외교 관계를 더욱 진전시켜야겠다고 다짐했으나 한국 측에서 이에 역행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김범석 특파원 bsism@donga.com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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