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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여아 익사현장 취재 멕시코 기자 “세상이 잘못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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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여아 익사현장 취재 멕시코 기자 “세상이 잘못됐다”

뉴시스입력 2019-06-26 16:12수정 2019-06-2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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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멕시코 기자 "정책결정자들 다시 생각해야"

미국으로부터 불과 약 1km 떨어진 멕시코 강가에서 아버지와 함께 익사한 시신을 발견된 엘살바도르 출신 2세 여자아이의 안타까운 사진이 국제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현장에서 시신을 직접 보고 사진도 찍어 기사와 함께 전 세계에 이들 부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보도한 기자가 “”이런 광경(부녀의 시신 사진)이 정책결정자들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나쁜 상태( our society is in a bad way)“고 토로했다.

문제의 사진을 찍은 기자는 멕시코 마타모로스의 언론사 라 호르나다 소속 훌리아 레 두크 기자이다. 마타모로스는 리오그란데 강을 사이에 두고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의 지척에 있는 마을이다.


레 두크는 2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3일 미국으로 불법이주하려는 중남미 이주민들을 취재하던 중 한 여성의 다급한 비명을 듣고 달려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바네사 아발로스란 이름의 이 여성은 강둑에 서서 남편과 어린 딸이 강에 빠져 사라졌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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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아발로스의 말에 따르면, 그녀의 남편 오스카르 알베르토 마르티네스 라미레스는 생후 23개월된 딸 발레리아와 함께 먼저 강을 건너 미국 쪽 강둑에 도착하는데 성공했다. 라미레스가 아내를 데리고 오기 위해 다시 강물에 뛰어드는 순간 강둑에 있던 발레리아도 아빠를 따라 들어왔다. 라미레스는 방향을 딸 쪽으로 바꿔 헤엄을 쳤고, 딸을 붙잡는데 성공했지만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들 부녀의 시신이 발견된 것은 다음날인 24일 오전 10시 15분쯤이었다. 발레리아는 아빠 마르티네스의 검은색 티셔츠안에 들어 있었고, 팔 하나는 아직도 아빠의 목을 감고 있었다. 마르티네스는 급류에 휘말린 와중에도 딸과 떨어지지 않기 자신의 티셔츠 안에 딸을 넣어 품에 안았던 것이다.

레 두크 기자는 ”수년간 경찰기자로 일하면서 많은 시신을 봤고, 익사체도 많이 봤다“면서, 아무리 무감각해져 있다 해도 ”이런 사진을 보면 감정이 다시 살아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급류에 휘말려 떠내려가지 않게 하려고 아빠가 자신의 티셔츠 안에 딸을 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일로 뭔가가 바뀔까?“라고 반문하면서 ”바뀌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가족은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으며,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든 것을 걸었다. 만약 이런 광경이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만들지 않는다면, 우리의 정책결정자들을 움직이지 못한다면, 우리 사회는 심각하게 나쁜 상태에 있다“고 토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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