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랴오닝’, 美기지 있는 괌해역까지 접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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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대만해협 통과 ‘무력시위’… 파라셀 군도엔 최신 전투기 첫 배치

남중국해 대만 홍콩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전단이 미국의 군사 기지가 있는 괌 부근 해역에 처음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남중국해에 군함을 파견해 달라고 한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이 남중국해 등 미중 갈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중국과 대만 매체들에 따르면 랴오닝함과 미사일구축함 미사일호위함 등으로 구성된 항모전단이 이날 오전 대만해협을 통과해 칭다오(靑島) 방향으로 북상했다. 랴오닝항모 전단은 앞서 10일 일본 오키나와와 미야코(宮古)해협 사이를 통과해 태평양으로 진입한 뒤 괌까지 접근했다. 이후 필리핀 남쪽 해역을 지나 남중국해에 진입한 뒤 대만해협으로 향했다.

랴오닝 항모전단이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으로 미국과 갈등 중인 남중국해, 대만해협뿐 아니라 괌까지 접근한 것은 미국에 대한 무력시위로 풀이된다. 미국이 대만과 군사안보 협력을 강화하자 중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라며 반발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반중(反中) 시위로 미국과의 새로운 갈등 요소로 떠오른 홍콩도 남중국해에 맞닿아 있다.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에 중국의 최신예 전투기 젠(殲)-10을 처음 배치한 사실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한국이 미중 사이에서 엄청난 압력을 받고 있다”며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 해역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데 항의하기 위해 한국에 남중국해로 군함을 보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한국 정부는 북한의 위협에 국방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남중국해#랴오닝#무력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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