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손상없이 척추질환 치료 비수술적 요법 ‘추간공확장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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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대표원장
이원창 대표원장
전체 인구의 80%가 허리통증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허리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노화에 따른 퇴행으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진 상태를 뜻한다.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거나 걷는데 장애가 따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초기에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을 시작해야 한다.

질환의 진행 정도가 초기를 넘어 통증이 심하거나 보존요법으로도 효과가 없는 경우, 당뇨나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거나 고령 환자가 두려움을 느껴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라도 허리통증을 해결할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 없이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하는 새로운 시술법이 등장했다. 추간공확장술이 그것이다.

비수술적 요법인 추간공확장술은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추간공이란 서로 다른 두 척추 뼈가 만나는 부위에 생긴 공간으로 신경가지, 동맥, 정맥, 자율신경이 지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추간공에 협착이 생기면 신경유착이 진행되는데 이 부위에 특수키트를 사용해 염증물질을 제거하는 방식이 추간공확장술이다. 오래돼 이물질이 쌓이고 막힌 수도관의 일부를 제거하여 뚫어주는 것과 비슷한 원리로 척추 주변 인대 등을 일부 떼어내어 신경통로기능을 복구해주는 것이다. 추간공확장술로 정상조직이나 뼈 손상 없이 불필요한 조직만 제거하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보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시술은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돼 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적은 편이다. 옆구리를 3∼4mm 절개해 이뤄지고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세밀하게 살펴 진단과 정확도가 높다. 반면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확률은 거의 없는 편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다. 그만큼 퇴원도 빨라 일상생활 복귀가 수월한 것도 장점이다.

이원창 순천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은 “추간공확장술은 칼을 대지 않고도 신경압박이나 염증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한 단계 진보한 신기술”이라며 “환자들이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 없이 지방에서도 의료기술과 설비를 충분히 갖춘 병원이라면 안심하고 치료받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치료 후에는 운동과 물리치료 등을 병행하고 일정 기간 보조기를 착용하여 질병의 재발을 방지하고 회복을 돕는다. 이 원장은 “척추는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과 같은 부위인 만큼 통증이 나타난다면 스스로 자가 진단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개인의 증상과 발병원인에 따른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의료#연세광혜병원#척추관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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