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식량기구 수장에 중국인 첫 선출… 취둥위, 사무총장 당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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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둥위(屈冬玉·56·사진) 전 중국 농업농촌부 부부장이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신임 사무총장으로 23일(현지 시간) 선출됐다. 연간 예산 26억 달러(약 3조69억 원)를 집행하는 거대 기구인 FAO 수장 자리를 중국인이 차지한 것은 1945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이날 이탈리아 로마 FAO 본부에서 열린 41차 총회 겸 사무총장 선거에서 108표를 얻은 취 전 부부장은 71표를 얻은 카트린 즈슬랭라네엘 전 유럽식품안전국(EFSA) 국장(프랑스)과 12표를 얻은 다비트 키르발리드체 전 조지아 농업부 장관을 누르고 당선됐다.

취 전 부부장은 FAO 194개 회원국 중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첨예한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이 키르발리드체 전 장관을 지지했으나 역부족이었다.

AFP통신은 리처드 가원 국제위기감시기구(ICG) 연구원을 인용해 “중국 정부는 최근 몇 해 동안 유엔 산하 기구들의 수장 자리를 차지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목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취 전 부부장의 당선은 예견됐던 결과”라고 전했다. FAO 사무총장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후난농업대와 중국농업과학아카데미를 졸업한 취 전 부부장은 농업과학아카데미 원장과 농업농촌부 부부장을 지내며 농업 관련 디지털 기술 개발과 영세 농가 지원 대출 프로그램 도입 등을 추진했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유엔식량기구#취둥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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