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후송전용헬기부터 닥터헬기까지… ‘하늘을 나는 구급차’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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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월 17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묘역 정화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KAI 구성원 20여 명은 현충탑 참배와 묘역단장 봉사활동을 통해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했다. KAI는 2014년부터 국립서울현충원과 자매결연(45묘역, 845위)을 하고 정기적으로 현충원을 찾아 헌화 및 묘비 닦기, 잡초 제거 등의 묘역 정화활동을 진행 중이다.

KAI는 그동안 KT-1 기본훈련기, T-50 고등훈련기, FA-50 경공격기 등의 개발과 양산, 수출을 통해 우리 군의 자주 국방력 강화는 물론 7개국에 148대를 수출하여 국산 항공기 수출산업화를 견인해 왔다.

육군의 노후 헬기를 교체하기 위한 국내 최초 수리온(KUH-1) 기동헬기는 육군의 전력 증강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의무후송전용헬기 및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의 군용 파생형 헬기와 경찰헬기, 소방헬기, 산림헬기, 해양경찰헬기 등의 관용 파생형 개발을 통해 우리 군과 정부기관의 노후한 외국산 헬기를 대체하고 헬기 수출시장을 개척하는 등 국내 헬기 개발 기술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2015년 5월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예하 의무후송항공대(메디온 부대)가 창설됐다. 주야간 자동항법장치를 완비한 수리온 기동헬기에 의료장비를 설치한 의무후송헬기는 응급환자 수송과 의료인력, 장비, 물자 공수 등 현역 장병 뿐 아니라 민간인에 대해서도 의무후송을 지원하고 있다. 전방지역 어디에서든지 골든타임인 15분 내에 현장에 출동할 수 있는 임무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부대 창설 4년 만에 응급환자 후송 300회를 달성했다. 특히 2015년 8월에 발생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폭발사고 때 메디온 부대의 역할이 빛났다. 응급환자가 발생하자 포천기지에서 이륙한 수리온 헬기가 환자를 적시에 후송했다. 또한 2017년 4월 소백산 비로봉에서 발목 골절 환자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메디온 부대는 수리온을 활용하여 골든타임을 지킨 덕분에 소중한 장병의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국방부는 최근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군 의료시스템 개편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연내 이를 본격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혔다. 특히 응급후송 역량 확충을 위해 야간 및 악천후에도 운항이 가능하도록 의무후송전용헬기 8대가 올해 말부터 2020년까지 실전배치될 예정이다. 전문의료장비가 완비된 수리온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중증환자 6명을 한꺼번에 후송할 수 있다. 앞으로 수도권 및 서북도서 지역의 응급환자를 최단 시간 내 최적의 의료기관으로 후송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수리온에 장착된 ‘전방감시 적외선 장치’ ‘자동비행조종 장치’ 외에 ‘기상 레이더’ ‘지상충돌 경보장치’ 등의 장비가 탑재돼 악천후, 야간 임무 수행능력이 더욱 향상됐다. 제자리 비행능력과 함께 ‘외부장착형 환자인양장치’도 추가돼 헬기 착륙이 어려운 산악지형과 도서지역에서도 더욱 원활한 의무후송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는 접근이 어려운 도서, 산간지방이나 대형병원이 없는 지역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신속한 이송이 가능해 ‘하늘을 나는 구급차’로 불린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닥터헬기를 도입해 지금까지 인천, 강원, 충남, 전남, 전북, 경북 등지에서 총 6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6000여 명의 생명을 지켜왔으나 야간에는 운영이 제한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KAI는 지난달 아주대병원과 ‘2019년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KAI는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닥터헬기를 배치해 24시간 상시 구조와 구급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 관계자는 “수리온 의무후송헬기로 국군 장병의 생명을 지킨 데 이어 닥터헬기 운용을 통해 국가 안전망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KAI는 우선 대형헬기 2대를 도입해 응급의료장비를 장착하여 운영한 뒤 2020년 이후에는 수리온 닥터헬기로 교체하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를 위해 KAI는 수리온에 응급처치를 위한 의료장비와 야간운항을 위한 첨단 장비를 장착하여 중증응급환자를 안전하고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는 헬기로 개조 변경할 계획이다.

김민식 기자 chlcho@donga.com
#호국보훈#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내 헬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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