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의 시작, 경업”[기고/조홍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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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중국에 출장을 갈 때면 기차역 플랫폼에서 ‘경업(敬業)’이란 단어를 심심찮게 목격하곤 한다. 말 그대로 기업을 공경하는 사회의 모습을 담은 단어인데, 중국의 무서운 경제 발전에는 이러한 분위기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내심 부럽기도 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의 경우 가끔 중소기업 사장을 표현할 때 ‘사장은 벤츠 타고, 직원은 쥐꼬리만 한 월급을 준다’라는 말이 나오곤 하는데 이럴 때마다 기업인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몇몇 기업인의 일탈로 이러한 문제가 생길 수 있겠지만, 일선에서는 끊임없는 기술과 인재 혁신을 통해 기업의 내실을 다지고,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기업인이 더욱 많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급격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R&D 역량을 확보하고, 제조 현장의 생산 혁신을 위한 스마트공장 구축에 선도적으로 나서는 등 기술혁신에 전념하고 있다. 또한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고급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직원 재교육과 신규 채용 확대에 앞장서고 기업과 직원 모두가 동반성장 하는 ‘인재 혁신’에도 나서고 있다. 이 같은 혁신이 더욱 빛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동반되어야 한다.

특히 ‘혁신성장’의 대표 기업군이라 할 수 있는 이노비즈기업은 매년 매출액, 영업이익, R&D 투자 등의 경영성과에서 중소제조업 대비 3배 이상의 성과를 안정적으로 보여 왔기 때문에,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더욱 높게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혜택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공장 등 생산성 향상을 위한 설비투자 세액공제 확대나 우수 기술인력의 장기재직을 위한 지원 등이 동반된다면 기업의 혁신 의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겼던 기업관 중 ‘돈은 머리로 벌고 마음으로 써라’와 ‘사람은 사랑의 대상이다’라는 말이 있다. 오늘날 많은 강소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고, ‘직원이 행복해야 기업이 성장한다’라는 가치 아래 직원을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하고 동반자로 여긴 기업가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헨리 포드는 “한 곳에 모이는 것은 시작이고, 같이 머무는 것은 진전이며, 함께 일하는 것은 성공”이라고 말했다. 우리 중소기업도 재산가나 재력가가 아니라 직원과 함께 ‘혁신’하고, 직원과 함께 ‘성장의 뜀박질’을 하는 것은 어떨까.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나아가 더 큰 성장을 하는 미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조홍래 이노비즈 협회장
#중소기업#이노비즈#조홍래#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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