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리설주, 공항서 시진핑 부부 영접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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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시진핑 평양 정상회담]
금수산궁전 광장서 환영행사… 외국지도자로는 시진핑 처음
習, 4월 완공된 금수산 영빈관 묵어

‘선혈로 맺어진 조중(북-중) 양국 인민 간 깨질 수 없는 우의와 단결 만세.’

20일 오전 11시 40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도착한 평양 순안공항엔 양국의 혈맹을 강조한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약 1만 명의 군중이 대오로 줄지어 꽃을 들고 시 주석을 맞이하기 위해 기다렸다.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전용기에서 내리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2005년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방북 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포옹을 했으나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이날 악수만 했다.

하노이 협상 결렬 이후 숙청설이 나돌다 최근 모습을 드러낸 김영철 당 부위원장도 공항 영접에 등장했다고 런민일보가 전했다. 지난해부터 4차례에 걸친 김정은의 방중을 수행하며 확대정상회담에도 모두 배석한 김영철이 건재함을 나타낸 것이다.

북한은 공항에서부터 최고 수준의 의전을 선보였다. 21발의 예포를 쏘아올리고 이후 21대의 오토바이가 시 주석의 이동 때 호위했다. 도로 양편에선 평양 시민들이 ‘습근평(시진핑)’을 연호했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오늘 평양에서 25만여 명이 거리로 나와 시 총서기 동지를 열렬히 환영했다”고 말했다.

김일성, 김정일의 대형 초상이 걸려 있는 금수산태양궁전 앞 광장에서 시 주석의 환영행사가 열렸다. 북한이 이 광장에서 외국 지도자 환영행사를 개최한 것은 처음이라고 런민일보가 전했다.

시 주석 등 일행은 숙소인 금수산 영빈관으로 이동해 짐을 풀었다. NK뉴스에 따르면 시 주석과 펑 여사가 머문 금수산 영빈관 건물은 그간 외국 국빈들이 묵은 백화원 영빈관과는 달리 올 4월에 완공된 대형 저택 단지에 있다고 한다. 정상회담 후 만찬을 함께한 두 정상은 집단체조 ‘인민의 나라’를 나란히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김정은#리설주#시진핑 부부#금수산#평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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