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만…” 소액후원 읍소하는 민주 대선주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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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20명중 3, 4차 토론 나서려면… 후원자 13만명 이상 확보해야

“어떤 후보도 혼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층인) 억만장자들을 상대할 순 없다.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방법은 오로지 함께하는 것뿐이다.”

미 민주당의 유력 대선후보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의 선거캠프 웹사이트에 등장한 글이다. 미 시민단체 공공청렴센터에 따르면 그는 올해 1분기(1∼3월)에만 1820만 달러(약 218억4000만 원)를 모아 해당 기간 후원금을 모금한 민주당 주자 14명 중 1위였다. 샌더스 캠프는 특히 후원금 1위보다 약 80%가 200달러 이하의 소액 후원자로부터 나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른 후보보다 다소 늦은 4월 말에 출마 선언을 했지만 현재 지지율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도 마찬가지다. 그의 홍보 이메일은 ‘강한 풀뿌리 기부자가 필요하다’며 민주당 후보 후원이 이뤄지는 기부 플랫폼 액트블루(ActBlue)를 안내한다. 이곳에서는 최소 1달러부터 후보 후원이 가능하다.

공공청렴센터에 따르면 1분기 민주당 대선 후보자 14명의 전체 후원금 중 절반이 넘는 약 4000만 달러가 소액 후원자의 돈이다. 2016년 대선 때 민주당의 소액 후원자 비율은 3분의 1에 미치지 못했다.

경선을 관장하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후보 경쟁력 평가 기준으로 ‘풀뿌리 후원’을 넣은 것도 소액 후원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유례없는 후보 난립에 DNC는 대선 후보 1, 2차 토론회 참가 자격으로 여론조사 지지율 1% 이상 혹은 후원자 6만5000명 이상을 걸었다. 3, 4차 토론회 참가 자격은 지지율 2% 이상 혹은 후원자 13만 명 이상으로 강화됐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대선#민주당#소액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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