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트럼프 6월말 방한 전 김정은 만나는 게 바람직”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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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이달 말 한미 정상회담 전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에서 열린 오슬로포럼 기조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 시간에 ‘추가적인 남북 회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6월 방한 전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과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있다”며 “우리가 만날지 여부와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남북 사이에 그리고 또 북미 사이에 공식적인 회담이 열리고 있지 않을 때도 양 정상들 간에 친서는 교환이 되고 있다‘며 ”그런 친서가 교환될 때마다 한국과 미국은 그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대체적인 내용도 상대에게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친서가) 사전부터 전달될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고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미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 대체적인 내용도 전달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에게 무엇을 조언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문 대통령은 ”우선 북미 간에 2차 하노이 정상회담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끝났고, 이후에 제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볼 땐 대화가 교착상태에 놓였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공식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 동안에도 서로 간에 따뜻한 친서들은 교환하고 있고 친서에서 상대에 대한 신뢰와 변함없는 어떤 대화의 의지, 이런 것들이 표명되고 있어서 대화의 모멘텀은 계속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에 만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화를 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 대화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속한 만남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과 함께 질의응답에 나선 에릭슨 서라이데 노르웨이 외교부 장관은 ”문 대통령이 한반도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놀라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라이데 장관은 ”모든 분쟁은 고유의 특성을 갖고 있고, 한반도 상황은 복잡하다. 당사자들이 분쟁에 따른 결과에 대해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한다. 양측이 분명하게 (해결을) 원해야 한다. 외부에서 강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뢰 구축을 위해 장기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신뢰 구축이 없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한 인내심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노르웨이 뿐 아니라 핀란드, 스웨덴, 북유럽 3개국은 남북미 간 대화가 열리지 않고 있는 동안에도 (남북미 간) 1.5트랙 또는 2트랙 대화의 장을 마련해 이해와 신뢰가 깊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남북미 간 대화는 북유럽 국가들의 꾸준한 지지와 성원 덕분에 이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이 보여준 지원에 특별히 감사 말씀 드리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오슬로(노르웨이)·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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