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대행, 32쪽 北불법환적 사진 중국 국방에 전달

  • 뉴시스
  • 입력 2019년 6월 12일 0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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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곤 "中과 대북제재 협력 강조하기 위한 것"
지난해 6월7일 北 '금운산3호' 호수 이용 석유 환적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이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중 국방장관회담에서 북한의 불법환적 장면을 촬영한 32쪽짜리 위성사진첩을 중국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섀너핸 대행은 이날 웨이펑허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 부장과 처음으로 만난 미중국방장관 회담 자리에서 악수를 나누고 자리 앉았는데 회담 책상위에 메뉴판과 같이 생긴 책자가 놓여있었다.

그 책자는 섀너핸 대행이 웨이펑허 부장에게 전달하려는 깜짝 선물이었으며, 사실은 32쪽 분량의 북한 유조선의 불법환적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 사진첩이었다는 것이다.

관리들에 따르면 사진에는 시간과 장소 등이 적혀있었으며 중국 해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북한 경제제재 위반 행위에 대한 근거로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섀너핸 대행은 미중국방장관회담이 끝난 하루 뒤인 2일 “나는 멋진 책을 선물했다”며 “당시 회담에서 이것은 미중이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중국측에 말했었다”고 소개했다.

사진첩 가운데 한 장은 북한 인공기가 내걸린 유조선 금운산3호가 파나마 선적 유조선 M/V 뉴레전트호 옆에서 수많은라인과 호수를 연결해 놓은 모습이 담겼다고 AP통신이 확인했다. 이 사진은 2018년 6월7일로 적혀있었다.

유엔은 지난해 10월 금운산3호 불법 환적에 대해 원유가 포함된 것 같다며 이는 대북제재 위반이라고 밝혔었다.

또 다른 사진은 북한 선박 안산1호가 평양 인근 남포항에서 수중 파이프라인을 통해 정제된 석유를 하역하는 정면이 포착됐다.

미 국방부측은 섀너핸 장관대행이 이 사진첩을 통해 중국 해안에서 일어나는 대북제재 위반 행위를 막기 위해 미국이 중국과 협력하고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와 무역거래 금지 조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경제에 더욱 위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중국은 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대북제재를 위반하거나 미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원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 해외 무역의 90%이상은 중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AP통신은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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