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3차 북-미 정상회담, 전적으로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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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개최여부 北에 달려있어… 그들이 일정 잡고 싶을때 가능”
정부, 대북지원금 800만달러 송금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제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가능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대북 초강경파로 북-미 협상에 부정적 인식을 보였던 그의 언급이 달라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1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로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최고재무책임자(CFO) 네트워크’ 행사에서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은) 전적으로 가능하다(entirely possible)”며 개최 여부는 평양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북한)이 준비되면 우리는 회담을 열 준비가 되어 있다”며 “그들이 일정을 잡고 싶을 때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베트남 하노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한에 대한 강경 발언을 지속해 왔다. 4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3차 북-미 정상회담 전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했다는 진정한 신호를 보고 싶다”며 북한이 실제로 핵 폐기를 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5일 일본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11일 오후 대북 인도적 지원금 800만 달러(약 94억5000만 원)를 국제기구에 송금하는 것을 완료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국제기구를 통한 정부 차원의 첫 인도적 지원이다.

같은 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며 “(남측이) 오늘의 난국을 타개할 것을 실천적 행동으로 보여주는 용단을 내린다면 북측의 화답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위은지 wizi@donga.com·이지훈 기자
#북 미 정상회담#북한#미국#대북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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